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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코스피 세계 최고 상승률에도 불안한 이유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28일 외국인의 매도세에 사흘 만에 반락해 4010대에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하며 랠리를 이어가던 코스피가 28일 외국인의 매도세에 사흘 만에 반락해 4010대에서 장을 마쳤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 사진=연합뉴스
연초 이후 코스피 상승률이 68%를 넘어섰다. 주요 20개국 주가지수 가운데 최고다.
5만 선을 넘은 일본 닛케이지수의 상승률 26%와도 비교 불가한 수준이다. 9월 이후 상승률은 23%이고, 이달 들어서만 15% 이상 올랐다.

10월 들어 코스피는 며칠 간격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록도 세웠다.

글로벌 증시가 호황인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까지 가세하면서 주가를 견인한 결과다.
하지만 지수 상승을 견인한 종목은 반도체나 자동차·이차전지 등 일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은 1000조 원을 넘어선 상태다. 두 회사 시가총액이 코스피 비중의 31%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달 들어 증가한 코스피 시가총액 425조 원 가운데 절반인 216조 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몫이다. 코스닥 시장도 종목 편중이 심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오른 종목보다 하락한 종목이 더 많다. 불장에도 웃지 못하는 진짜 이유다.
한국의 기업이나 경제의 활력이 그만큼 정체됐다는 의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0대 기업과 수출 품목을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년째 순위 변화가 거의 없다. KT와 한진 대신 HD현대와 농협이 진입한 게 변화일 정도다.

10대 수출 품목도 반도체·자동차·선박·무선통신기기·석유제품 등으로 변화를 찾기 힘들다. 미국의 경우 20년간 10대 기업 중 9개가 바뀐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신생기업 수는 92만2000개다. 반면 소멸기업 수는 2023년 기준 79만1000개다. 통계 작성 이후 최다다.
기업 신생률은 낮아지고 소멸률만 높아지는 것은 산업과 기술의 정체 탓이다.

한국 기업의 해외 유출도 문제다. 정부가 유턴 기업 지원법을 만든 2014년 이후 지난 9월까지 국내로 돌아온 기업은 총 200개 정도다.

올해 상반기까지 2437개 기업이 해외로 나간 것과 대조를 이룬다.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증시 위기는 언제든 닥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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