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에 따르면 마이너스 2.4%는 작년 2월(-3.5%)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특히 가격 상승폭이 컸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의 감소폭이 3.9%로 두드러졌다.
소비쿠폰이 먹거리와 서비스에만 사용되면서 경기 회복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의 소매판매도 1.6%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양호한 수준이다. 정부도 추석을 앞두고 소비를 늘리는 9월에는 소매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 흐름을 보면 7월(110.8), 8월(111.4), 9월(110.1) 연속 110 이상이다. 7년 8개월 만에 가장 좋은 소비심리인 셈이다.
9월 개인카드 매출액도 전달보다 5% 정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런 흐름은 10월 초 추석 연휴 때까지 이어질 것이란 게 정부의 예상이다.
문제는 소비 진작만으론 침체에 빠진 경기를 부양할 수 없다는 점이다.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던 산업생산 지표도 제자리걸음 상태다.
자동차·의약품 생산이 호조를 보였지만 반도체(-3.1%)와 건설업 부진으로 생산지표를 끌어내린 결과다.
올해 2분기 국내 산업계의 설비투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감소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 투자는 소폭 늘었으나 선박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건설 경기도 마찬가지다. 공사 실적을 뜻하는 건설기성도 전달보다 6.1% 감소했다. 그나마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가 두 달째 40%대로 올라간 게 다행일 정도다. 건설은 수주와 공사까지 시차도 길어 올해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나마 현재와 미래의 경기 지표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개선 추세란 점에 희망을 걸어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