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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글로벌 자산 시장에 거품 경계론

16일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2.31p(1.24%) 오른 3,449.62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6일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2.31p(1.24%) 오른 3,449.62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자산 시장이 유동성 축포를 터뜨리는 중이다. 미국 내 총통화(M2) 공급량은 8월 기준 22조12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2년 3월의 21조7400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다. 풍부한 달러 유동성이 글로벌 증시를 비롯해 금과 채권 등 주요 자산 시장까지 뜨겁게 달군 셈이다.

게다가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요인도 무시하기 힘들다.

국내 증시는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첫 3400선을 넘어섰다. 한국 주식뿐만 아니라 미국·일본·베트남·중국도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등 안전자산도 동반 랠리 중이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700달러를 돌파하며 1980년 이후 45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이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꼽히는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채권 보유액도 30조 원을 돌파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수치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의 금리 추세를 보면 이미 이런 기대가 반영된 모양새다.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시장의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장기물 ETF에서 자금을 빼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도 불안하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지수와 달리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90원대다. 외국인 자금의 대거 유입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내려가지 않을 정도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하다는 의미다.

미궁에 빠진 한·미 관세와 투자 협상 등 대외 요인도 원화 약세를 불러올 수 있는 요인들이다. 한국이 향후 3년간 매년 117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경우 원화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유동성 파티에 숨겨진 리스크를 살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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