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중국의 수입 수요가 많은 대두의 경우 미국에서 브라질로 수입처를 바꾸었다. 밀은 중앙아시아와의 기술 교류를 통해 미국 시장을 대체 중이다. 첨단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확보하는 노력도 미국과의 마찰에 대비한 중국의 자구책인 셈이다.
중국은 금융전쟁에 대비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있다. 3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미 국채 9조495억 달러 중 중국 보유량은 7654억 달러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은 2013년 11월 1조316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다.
2019년 일본(1조1308억 달러)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최근에는 영국(7793억 달러)에도 밀려 3위로 추락했다.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량 감소는 미국 국채 금리를 올린 주요 요인이라는 투자은행들의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트럼프의 관세 장벽에 대한 경고성 조치라는 중국의 입장으로 봐서 미 국채 매각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동안 대미 흑자를 이용해 미 국채 등 달러 자산에 투자한 중국으로서는 미국 부채 증가로 인한 디폴트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도 대중 관세를 145%에서 30%로 유예해 주며 중국 달래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보편관세 10%에다 펜타닐 불법 수출에 대한 20%를 합친 30%의 관세 장벽도 중국에 버겁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달러 약세도 중국의 미국 이탈 전략의 결과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강세를 우려했을 정도다. 달러당 원화 환율 변동폭 확대는 우리 경제의 리스크인 셈이다.
원화 가치가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지는 변동성 확대는 기업 모두에 불리하다. 계약 조정이나 리스크 헤징 전략도 세워야 할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