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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진단] FOMC 금리인하 오락가락 "역대 최악의 연준 의장" … 제롬 파월 vs 아서 번즈

김대호 연구소장

기사입력 : 2024-04-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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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미국 연준 페드(Fed)의장을 흔히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연준 의장은 FOMC의 금리인하 또는 금리인상 등의 통화금융 정책을 통해 세계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는 세계의 경제 대통령보다 더 센 인물이 있다. 이른바 월가의 황제라고 불리는 JP모건의 CEO가 세계의 경제 대통령인 연준 의장을 사실상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이다.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금리인상을 경고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다이먼은 주주들에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 미국 금리가 8%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언했다. 월가 황제의 예언은 뉴욕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뉴욕증시는 2023년 하반기부터 줄곧 연준 FOMC의 금리인하를 기대해왔다. 최근 뉴욕증시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금리인하를 전제로 한 사자 열풍에 기인한 바 크다. 이런상황에서 월가황제라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의 8%대 금리인상 전망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연준 FOMC의 기준금리 인하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뉴욕증시 등 금융과 부동산 시장의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FOMC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것은 2022년 3월부터다. 그때부터 연이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지금 미국의 기준금리는 5.5%까지 올라와 있다. 이 같은 금리 수준은 서브프라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5.25%보다 더 높은 것이다. 부채 비중이 높은 가계와 기업 들은 늘어난 이자 부담에 등이 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는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동안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2023년 하반기에 FOMC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보아왔다. 전망은 엇나갔다. 해가 바뀐 지 벌써 석 달이 훌쩍 넘었지만 금리인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리 조정의 키를 쥐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한때 '대왕 비둘기'로까지 불렸던 파월은 어찌된 일인지 올 들어서는 매파로 변신한 듯한 모습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왜 오락가락하는 것일까. 대통령 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금리인하에 목을 매고 있다. 연준의 파월 의장도 자신을 임명해준 바이든 대통령을 위해서라도 금리인하에 나서고 싶을 것이다. 문제는 실물 경제지표다.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지표가 잇달아 나오면서 오는 6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50% 아래로 내려갔다.
제롬 파월의 정치권 눈치살피기 오락 가락 행보는 보면서 1970년대 제10대 연준 의장으로 재임한 아서 번즈를 많이 닮아있다. 아서 프랭크 번즈(Arthur Frank Burns)는 닉슨 대통령에 의해 연준 의장으로 발탁됐다. 1970년 2월부터 1978년 1월 말까지 연준 의장을 역임했다. 그는 의장으로 재직할 때 미국 경제는 지금처럼 인플레 상태였다. 닉슨이 베트남 전쟁을 치르면서 재정지출을 하는 바람에 물가가 오른 것이다. 코로나 펜더믹과 우크라이나 그리고 아스라엘 하마스 전쟁 와중에 재정지출을 많이 한 바이든 정부와 때문에 유사한 상황이었다.

아서 번즈 연준의장은 취임 초에는 기준 금리를 올리는 방법으로 인플레 퇴치에 열을 올렸다. 1972년 재선을 앞둔 닉슨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를 종용했다. 번즈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1970년 8%대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불과 1년 만에 4%대로 급락했다. 이어 1973년 제1차 오일쇼크가 터지자 미국 물가 상승률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아 10%대로 올라섰다. 번즈는 뒤늦게 기준금리를 13.6%까지 급격히 인상했고, 그 결과 1970년대 미국 경제는 경기 침체까지 겹친 전대미문의 스태그플레이션을 맞이하게 된다.

아서 번즈는 이 대목에서 또 한번 결정적 실책을 저지른다. 경제가 나빠지자 금리를 다시 내리라는 닉슨과 워싱턴 정치권 압박에 바로 굴복해 버린 것이다. 아서 번즈는 1년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5.24%로 끌어내린다. 이른바 ‘스톱 앤 고(Stop & Go)’ 의 전형이었다. 물가가 잡혔으니 금리를 내려 경기도 다시 살리겠다는 명분을 내걸었다.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 했지만 기대인플레만 잔뜩 부풀렸다. 결국 미국 인플레율은 다시 10%대로 치솟았다.

70년대 후반과 80년대 초반 미국의 경제난은 아서 번즈의 정치적 눈치 보기가 만든 참극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아서 번즈의 처신은 요즘은 제롬 파월과 많이 닮았다. 제롬파월은 백악관이 코로나 펜더믹 상황에서 마구 돈을 풀 때에 인플레는 일시적이라면서 정치권 편들기를 했다. 최근들어 물가 상승속도가 다소 주춤해지자 금리인하를 언급해 시장의 기대를 부풀렸다. 바이든의 재선 선거를 앞두고 서둘러 금리인하를 하려는 모습도 아서 번즈와 너무도 유사하다.

연준은 1913년 ‘연방준비제도설립법’ 제정에 따라 출범했다. 미국에서 중앙은행의 필요성이 제기된 시기는 독립전쟁 시기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 사람인 알렉산더 해밀턴(초대 재무장관)은 신생국 미국이 유럽 강대국들과 맞서려면 중앙은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해밀턴의 구상은 1791년 미국은행(The Bank of the United States) 설립으로 실현되었다.

최초의 미국 중앙은행은 오래 가지 못했다.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이 미국은행의 소유·지배권이 소수의 민간의 부자들에게 집중된 점을 들어 1811년 전격 폐쇄해버린 것이다. 영국과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전비 조달의 필요성이 높아지자 1816년 두번 째 중앙은행을 설립한다.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 때 국법은행법을 제정했다. 1829년에 집권한 앤드루 잭슨 대통령은 중앙은행 연장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금융 재벌들의 중앙은행 독점이 국가경제에 해가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미국은행 이라는 건국초의 중앙은행 제도를 사라진 것이다.

1907년 10월 드러난 구리 시장에서의 투기 실패가 미국 전역에서 수많은 은행들을 파산시키는 금융공황이 터진다. JP모건이 은행장들을 조직해서 취약한 금융기관에 자금을 무제한 몰아주는 식으로 사태를 해결했다. 일개 자본가가 중앙은행의 기능 중 하나인 최종 대부자 역할을 해낸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에도 중앙은행을 설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당시의 금융공황이 연준의 산파 노릇을 한 셈이다.

그 결과 1913년 12월2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설립법 즉 연준법이 제정되었다. 이 미국 연준법의 기본정신은 중앙은행의 독립이다. 정치권은 물론 어떠한 세력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서 번즈는 그 기본을 허물었다. 그 바람에 역대 최악의 연준 의장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제롬파월이 그 전철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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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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