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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재 3사 3분기 실적 희비…LFP·니켈로 내년 반등 채비

포스코퓨처엠, 판매 회복·보상금에 영업익 821억…시장 컨센 4배
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 리튬값·환율 하락에 부진 전망
포항 영일만 4산단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이미지 확대보기
포항 영일만 4산단에 위치한 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퓨처엠
국내 양극재 3사(포스코퓨처엠·엘앤에프·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포스코퓨처엠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은 리튬 가격과 환율 하락에 발목이 잡혔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등 전략도 리튬인산철(LFP)과 니켈로 갈렸다.
포스코퓨처엠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348억 원, 영업이익 821억 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22.9%, 영업이익은 207.8% 늘었고, 증권업계 예상치(100억 원대)를 4배 이상 웃돌았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판매량이 회복되고 판매 가격이 오른 데다 고객사가 약속한 구매 물량을 채우지 못해 낸 보상금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양극재와 음극재를 맡은 에너지 소재 부문 영업이익은 518억 원으로 전분기(25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회사는 보상금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보상금 규모가 공개되지 않아 본업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증권업계는 3분기 양극재 부문이 고객사 물량 감소로 적자를 낼 것으로 봤던 만큼 시장 예상과의 차이 상당 부분이 일회성 보상금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소재 부문은 작년 4분기에도 612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분기별 실적 변동이 컸다. 음극재도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전분기보다 부진했다.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업계는 엘앤에프가 3분기 100억~300억 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을 것으로 추정한다. 탄산리튬 가격이 떨어지면서 미리 사둔 원재료와 제품의 가치가 줄어든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고,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수익성도 낮아졌다는 것이다. 하나증권은 재고평가손실을 빼면 손익분기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비엠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0억 원대로 작년 같은 기간(507억 원)보다 70% 넘게 줄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유럽 전기차용 양극재 출하가 10%가량 줄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출하가 두 배로 늘면서 전체 출하량은 소폭 늘었을 것으로 봤다.

반등 전략은 회사마다 다르다. 포스코퓨처엠과 엘앤에프는 ESS용 LFP 양극재에 힘을 싣고 있다. LFP는 리튬·인산·철로 만든 양극재로, 니켈을 쓰는 삼원계보다 저렴하고 안전해 ESS에 주로 쓰인다.

포스코퓨처엠은 9월 SK온과 1조742억 원, 10월 삼성SDI와 6조515억 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30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도 내년부터 2033년까지 7년간 양·음극재 72만t을 공급하기로 합의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LFP 고객사로 두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는 연내 정식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공장의 삼원계 양극재 라인을 LFP 라인으로 바꾸고 있다. 첫 전환 라인은 연내 양산에 들어가고, 내년 5월까지 4개 라인을 모두 전환해 연산 10만5000t 규모의 LFP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엘앤에프도 삼성SDI와 1조6000억 원, SK온과 1617억 원 규모의 LFP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고, LG에너지솔루션과도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4분기부터 국내 배터리사의 미국 ESS용 LFP 양극재 공급을 시작하고, 현재 연산 3만t인 생산능력을 내년 6만t으로 늘린다.

에코프로비엠은 LFP 기술을 확보했지만 수익성을 이유로 대규모 투자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에코프로비엠은 대신 유상증자로 8861억 원을 마련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지분을 확보하고, 내년 3분기부터 제련소 실적을 연결로 반영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내년 영업이익이 2675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배터리 3사가 북미 ESS 생산을 늘리고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 소재 사용을 제한하면서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도 내년부터 반등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원료부터 소재까지 공급망을 직접 갖추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경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본부장은 지난 9월 열린 '배터리코리아 2026'에서 "원료부터 소재, 셀까지 모두 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로 가야 한다"면서 "소재 제조 역량을 원가 경쟁력과 기술 차별화로 연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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