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북미 수주가 실적으로…전력기기 3사 이익 성장 가속

LS일렉트릭 3분기 영업익 132% 급증…수익성 개선 본격화
HD현대일렉트릭·효성重 이익률 20%대…생산능력 확충 속도
LS ELECTRIC 부산 초고압변압기 사업장 전경.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LS ELECTRIC이미지 확대보기
LS ELECTRIC 부산 초고압변압기 사업장 전경.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이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LS ELECTRIC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힘입어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북미 전력망 확충과 데이터센터 건설로 확보한 대규모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면서 영업이익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주잔고의 절대 규모보다 고부가 제품 비중과 생산능력, 납품 일정이 향후 실적을 가를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S ELECTRIC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778억원, 영업이익 23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4%, 131.7% 증가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8.3%에서 12.4%로 4.1%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증가율을 영업이익 증가율이 크게 웃돌면서 수익성 개선이 뚜렷해졌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북미 고부가 전력기기 사업이 있다. 3분기 배전반 매출은 5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고, 초고압 변압기 매출도 1830억원으로 106% 늘었다. 전력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1935억원으로 161.8% 급증했다. 북미 매출은 약 500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25% 증가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배전설비와 초고압 변압기 공급 확대가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을 동시에 이끌었다.

수주잔고도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7조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초고압 변압기가 3조1670억원, 배전반이 2조2472억원으로 전체의 약 77%를 차지한다. 기존 수주 물량의 매출 반영이 본격화한 가운데 향후 실적을 뒷받침할 일감도 확보한 셈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대 중반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1418억원, 영업이익은 2870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5.1%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2.0%포인트 높아진 수준이다. 고수익 전력변압기와 배전기기 판매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SK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을 2970억원, 영업이익률을 26.7%로 추정했다. 고마진 송전기기 매출이 이어지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효성중공업도 북미 사업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다. 올해 2분기 중공업 부문 매출은 1조1371억원, 영업이익은 229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0.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중공업 부문 수주잔고는 17조50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3.6% 증가했다. 미국 수주잔고 비중도 44%에서 57%로 확대됐다.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북미 수주가 늘어난 결과다.

세 회사 모두 AI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의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사업 구조에 따라 수익성에는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고마진 송전기기를 중심으로 높은 이익률을 확보했고, 효성중공업은 북미 초고압기기 사업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LS ELECTRIC은 배전반과 초고압 변압기 매출이 동시에 급증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렸다.

생산능력 확대도 실적 성장의 주요 동력이다. LS ELECTRIC은 부산공장 증설과 LS파워솔루션 인수를 통해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며, 증설 물량의 매출 반영은 2028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도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을 통해 현지 공급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북미 전력기기 시장에서는 수주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부가 제품의 공급 비중과 신규 공장 가동 시점에 따라 업체별 매출 확대 속도에도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수주 경쟁을 넘어 확보한 일감을 실제 이익으로 전환하는 역량이 전력기기 업체들의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다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h2@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