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판매 41.1% 급감…노사협상 마무리로 생산 정상화 여건
아반떼·그랜저 계약 호조에 밀린 출고 재개…하반기 회복 여부 주목
아반떼·그랜저 계약 호조에 밀린 출고 재개…하반기 회복 여부 주목
이미지 확대보기현대자동차가 파업 종료와 신차 투입을 발판으로 9월 판매 회복에 나선다. 8월 국내 판매가 40% 넘게 줄며 생산차질 여파가 크게 나타난 가운데 디 올 뉴 아반떼와 더 뉴 그랜저의 계약 물량을 실제 출고로 연결해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3만4333대로 전년 동월보다 41.1%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8.5% 줄었고 글로벌 판매는 28만8574대로 14.2% 감소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신차 대기수요가 겹친 영향이다. 월간 글로벌 판매가 30만대를 밑돈 것은 2022년 1월 이후 4년7개월 만이다. 특히 국내 판매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해외보다 파업 충격이 더 크게 드러났다.
지난달 말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면서 60시간에 걸친 파업도 끝났다. 업계에서는 교섭 과정에서 약 5만520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매출 차질 규모도 2조30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추산한다. 현대차 노사는 잠정합의 당시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역량을 집중해 파업 후유증을 빠르게 해소하겠다는 데 뜻을 모았다.
6년 만에 완전변경된 디 올 뉴 아반떼는 계약 첫날 1만1094대를 기록해 2020년 7세대 아반떼의 1만58대를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 선택 비중은 52%, 하이브리드는 27.5%를 차지했다. 더 뉴 그랜저도 출시 첫날 1만277대가 계약돼 역대 부분변경 모델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실적을 올렸다. 생산차질로 출고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8월과 달리 9월에는 두 차종의 초기 계약 물량이 실제 판매실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형 아반떼는 차체를 키우고 2.0 가솔린 엔진과 10에어백, 스마트 크루즈컨트롤2 등 안전·편의사양을 강화했다. 8월 판매는 신차 대기수요 영향으로 1462대에 그쳤다.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 최초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했고 파업 영향 속에서도 8월 5931대가 판매돼 현대차 승용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반떼와 그랜저의 계약 물량이 실제 출고로 전환되고 파업 기간 밀린 다른 차종의 생산까지 정상화되면 9월 내수 판매는 8월보다 회복될 여지가 크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출 물량도 다시 늘어나면 8월 8.5% 줄었던 해외 판매 감소폭을 줄이는 데 힘이 실릴 수 있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한 아반떼와 그랜저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는 257만5128대로 전년 동기보다 약 6.0%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전년 동월 대비 판매 감소세도 8월까지 11개월째 이어졌다. 연간 도매판매 목표 415만8300대를 채우려면 남은 4개월 동안 약 158만3000대, 월평균 약 39만6000대를 판매해야 한다. 올해 들어 월간 판매가 40만대에 근접한 달이 많지 않았던 만큼 9월 이후 생산 회복과 신차 판매가 함께 속도를 내야 목표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끝났다는 것만으로 판매가 곧바로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밀린 생산과 출고를 소화할 수 있는 조건은 갖춰졌다"며 "아반떼와 그랜저의 초기 계약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고 수출 물량까지 정상화된다면 9월은 11개월째 이어진 판매 감소세를 끊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