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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생산전쟁] 2030년 배까지 판다…K조선, 슈퍼사이클 장기전

삼성重 상선 목표 107% 달성…HD현대·한화도 2030년 이후 슬롯 확보
LNG선·탱커 등 고부가 선종 집중…고선가 물량 실적 반영 본격화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해상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이미지 확대보기
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해상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가 2030년 안팎 인도 물량까지 확보하며 수년치 일감을 쌓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탱커 등 고부가 선박 발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조선사들은 남은 슬롯을 수익성이 높은 선종에 배정하며 선별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 아프리카 지역 선사로부터 컨테이너운반선 2척을 4445억 원에 수주했다. 2028년 12월까지 인도할 이번 계약을 더하면서 올해 상선 수주는 36척·61억 달러로 늘어 연간 목표 57억 달러의 107%를 달성했다. LNG운반선 14척과 원유운반선 12척 등 고부가 선종 비중이 높은 데다 해양 부문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2기를 포함한 전체 수주액도 105억 달러로 연간 목표 139억 달러의 76%까지 올라섰다.

지난달 24일 HD한국조선해양이 오세아니아 선사와 계약한 LPG운반선 4척은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해 2030년 상반기까지 순차 인도한다. 계약금액은 5154억 원이며 올해 누적 수주는 162척·180억8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의 77.6%다. LNG운반선 17척과 LPG·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50척, 컨테이너선 30척 등 고부가·친환경 선종이 수주잔고를 채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2028년 인도 슬롯을 사실상 채운 뒤 2029~2030년 물량을 선주들과 협의하고 있다. 지난달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는 2031년 상반기 납기 슬롯까지 영업 중이라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도 지난 7월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 3척을 수주하며 2030년 상반기 인도 물량을 추가했다. 세 회사의 수주 시계가 3~4년 뒤까지 길어진 셈이다.
LNG운반선과 탱커를 중심으로 발주가 이어지고 신조선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조선사들의 수주 채산성도 개선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상선 목표를 넘어선 뒤에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에 집중할 방침이다. HD현대와 한화오션도 LNG운반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LPG·암모니아 운반선 등 고선가 선종을 중심으로 수주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수년 뒤까지 일감이 확보되면서 낮은 가격에 물량을 서둘러 채우기보다 선가와 수익성을 따져 계약을 골라 받을 여지가 커졌다.

높은 선가에 계약한 선박들이 잇달아 건조되면서 실적 개선도 본격화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4조7000억 원을 넘어섰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이 빠지고 LNG운반선과 탱커 등 고선가 선박의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주 호황이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앞으로의 수주도 양보다 질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이미 2030년 이후 인도분까지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제한된 슬롯을 어떤 선종으로 채우느냐가 중장기 수익성을 좌우할 수 있어서다. 고부가 선박 중심의 수주잔고와 고선가 물량의 실적 반영이 맞물리면서 K조선의 슈퍼사이클도 단기 발주 호황을 넘어 장기 수익성 개선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최유경·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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