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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ADR 상장으로 곽노정의 100조 확보 전략 ‘청신호’

22일(현지시각) 美 SEC가 SK하이닉스 상장 심사 결과 발표 예정
최대 40조원에 달하는 투자자금 확보 전망…이를 활용해 미국내 투자 확대 가능성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짓고 있는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전경. 사진=SK하이닉스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짓고 있는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기지 전경.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시장 기업공개(IPO) 심사 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100조원에 달하는 자본 유치를 통해 가치 재평가와 투자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올해 주주총회에서 제시한 '순현금 100조 원 이상 확보 및 미래 투자 활용'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상장이 승인될 경우 SK하이닉스는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미국 현지 투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22일 25년 7개월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국내 자본시장 대장주(보통주 기준)로 등극한 상황에서 미 증시 상장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국내외에서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2일(현지시각) SK하이닉스의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DR은 현지 투자자들이 해외 기업 주식을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증서다. 이번 심사를 통과하면 SK하이닉스는 국내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8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으로 SK하이닉스가 최대 40조 원에 달하는 투자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상장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순현금을 확보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곽 사장의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앞서 곽 사장은 올해 3월 이천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순현금 100조 원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미래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순현금 100조 원 확보라는 목표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대등한 수준의 투자를 집행해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곽 사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 100조 원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는 기술 투자 여부에 따라 향후 판세가 빠르게 뒤바뀔 수 있는 만큼, SK하이닉스 역시 삼성전자와 동등한 수준의 자금력을 갖춰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재원을 미국 내 투자 확대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파엣에 5조 7000억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4월 기초공사를 시작해 2028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이어 다음 생산기지로 미국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남 지방 등에 반도체 시설을 건설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주 고객사가 미국 빅테크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현지 건설이 물류와 협업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가운데 SK그룹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 부지를 매입해 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 구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해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가 공동 참여하는 프로젝트로 미국 내 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SK그룹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다.

반도체 산업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과거와 달리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SK하이닉스의 미국 투자 확대에 힘을 실어준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기업들과 활발하게 장기공급계약(LTA)을 체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시황이 악화되더라도 최소 30%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보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ADR 상장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다시 한번 재평가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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