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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전쟁이 띄운 방산 배터리…K배터리 진입 가능성은

드론 작전시간 좌우하는 배터리…고성능·국산화 필요성 확대
LG엔솔 적용처 확대 제시…삼성SDI·SK온도 특수 목적 수요 주목
우크라이나 군인이 드론을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군인이 드론을 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무인전력 확산이 국내 배터리 업계의 새 적용처 발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집중해 온 배터리 기업들이 군용 드론과 무인로봇, 전술 ESS 등 특수 목적 시장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방산·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군용 드론이 정찰·감시를 넘어 타격과 보급 등으로 임무 범위를 넓히면서 초경량·고에너지밀도 소형 배터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 배터리 성능이 작전 반경과 체공 시간, 탑재 중량을 좌우하는 만큼 고출력·고안전성 셀과 팩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현재 소형 드론 배터리 시장은 전문 셀·팩 기업과 드론 제조사 중심으로 형성돼 있고 중국산 부품 의존도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군용 드론과 무인로봇, 전술 ESS 등 안보 인프라에서는 공급 안정성과 신뢰성이 중요해 비중국 공급망 요구가 커지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2027년 10월부터 중국 주요 배터리 업체 제품의 조달을 제한하기로 한 점도 국내 기업에 기회 요인으로 거론된다.
관련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계 배터리 기업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는 지난 3월 대한민국육군협회와 드론·로봇용 고에너지 방산 배터리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어 지난달에는 국내 드론 제조사와 우리 육군 프로그램에 사용될 드론 배터리팩 공급의향서를 체결했다. 회사는 고성능 배터리 셀 4만5504개와 드론 배터리팩 7584개를 다음 달부터 10월까지 공급하기로 했지만 비구속 의향서인 만큼 최종 계약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 대형 배터리 기업들도 군용 드론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한 단계는 아니지만 적용처 다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성장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ESS와 로봇,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등 신규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인터배터리에서 로봇·드론·항공우주·위성 등으로 배터리 적용처를 넓히는 전략을 제시했다. SK온도 전기차를 넘어 ESS와 로봇, 미래 모빌리티 등 신규 시장에서 배터리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SDI 역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등 고에너지밀도·고안전성 기술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특수 목적 배터리 수요와의 접점이 거론된다.

다만 대형 기업의 본격 진입까지는 수요 기반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군용 드론 배터리는 아직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고 기종과 임무별 요구 성능도 달라 대량 양산 체계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사업성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수요가 충분해야 규모의 경제가 생기고, 수만 대 이상으로 시장이 커져야 대기업도 진입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배터리와 셀, 팩 등 공급망 취약 부분을 파악해 국산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산 배터리는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무인전력 확대와 비중국 공급망 요구가 맞물린 분야다. 군용 드론과 무인로봇 수요가 늘고 국산화 논의가 본격화되면 국내 배터리 기업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흐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이다현·이지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unda9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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