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현대차그룹, ‘플레오스 커넥트’로 SDV 첫 단추

AI·앱·OTA 묶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더 뉴 그랜저 첫 적용
차량 판매 이후 서비스 확장…2030년 2000만대 연결 목표
현대자동차그룹의 플레오스 컨텍트를 차량에서 실행하는 모습이다. 운전자는 차량용 AI 에이전트인 Gleo AI을 실행해 음성으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그룹의 플레오스 컨텍트를 차량에서 실행하는 모습이다. 운전자는 차량용 AI 에이전트인 Gleo AI을 실행해 음성으로 목적지를 검색하고, 경로를 설정할 수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를 공개하며 차량을 판매 이후에도 계속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플레오스 커넥트의 주요 기능과 확산 계획을 발표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대화면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 AI(Gleo AI)’, 개방형 앱 마켓,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결합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이번 공개의 의미는 화면 확대와 음성 명령 고도화에 그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이 차량 내부의 사용자 경험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는 점이 핵심이다. 더 뉴 그랜저에 처음 적용된다는 점도 상징적이다. 대표 세단을 통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대중 시장에 먼저 선보이고, 이후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반으로 확장하는 구조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기존 인포테인먼트의 역할을 차량 제어와 콘텐츠 이용, 개인화 서비스, 외부 앱 연동까지 넓힌 것이 특징이다. 과거 차량 내 시스템이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중심의 보조 장치에 가까웠다면, 플레오스 커넥트는 차량을 판매 이후에도 계속 진화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바꾸는 기반에 가깝다.
이 변화는 자동차 산업의 수익 구조와도 맞물린다. 완성차 업체는 그동안 차량 판매 시점에 대부분의 매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체제에서는 출고 이후에도 OTA 업데이트, 구독형 서비스, 콘텐츠, 차량 관리 기능 등을 통해 고객 접점을 유지할 수 있다.

AI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 AI도 핵심 축이다.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발화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공조 제어, 목적지 설정, 정보 검색 등 여러 기능을 자연어로 수행한다. 단순 명령 인식을 넘어 차량이 사용자의 요구를 해석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셈이다.

개방형 앱 마켓도 전략적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은 네이버 지도, 유튜브, 음악 스트리밍 등 외부 서비스를 차량 안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향후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차량 관리 서비스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 구조가 안착하면 차량은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단말을 넘어 독자 앱 생태계를 가진 플랫폼으로 바뀐다.

특히 플레오스 커넥트는 전동화 전략과도 연결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전자제어와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높고, 충전·배터리 관리·주행거리 예측·열관리·인포테인먼트가 하나의 사용자 경험으로 묶인다. SDV 경쟁력이 차량 상품성 자체를 좌우하는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까지 약 2000만대 차량에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단일 차종의 편의 사양이 아니라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전반을 묶는 공통 소프트웨어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플레오스 커넥트 공개는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이 선언에서 실제 양산차 적용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하드웨어 완성도만으로 승부하던 자동차 시장은 이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AI 경험, 생태계까지 경쟁 기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랜저는 변화가 소비자 접점에서 처음 구현되는 출발점이 전망이다.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서 오프닝 발표 중인 현대차·기아 Feature&CCS사업부 이종원 전무. 사진=현대차그룹이미지 확대보기
'플레오스 커넥트 미디어 데이'에서 오프닝 발표 중인 현대차·기아 Feature&CCS사업부 이종원 전무. 사진=현대차그룹



박지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soo@g-enews.com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