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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고려아연 주총서 경영권 방어 성공…MBK 제안 줄줄이 무산

이사 선임 표대결서 62.98% 확보
MBK 집행임원제 부결·정관 변경 무산
코리아나호텔에서 24일 진행된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양측 모두에 의결권을 위임한 사례를 확인하는 절차로서 법원 검사인 입회하에 위임장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코리아나호텔에서 24일 진행된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양측 모두에 의결권을 위임한 사례를 확인하는 절차로서 법원 검사인 입회하에 위임장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이 이사회 과반을 유지하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이날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당초 오전 9시 개최 예정이었으나 중복 위임장 확인 절차로 인해 약 3시간 지연된 낮 12시4분에야 주총이 시작됐다. 지난해에도 유사한 위임장 중복 문제가 발생했던 만큼, 이번에도 양측이 법원 검사인 입회 하에 위임장 검증을 진행하며 시작 전부터 긴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주총 핵심은 이사 선임을 둘러싼 표 대결이었다. 집중투표제 방식으로 진행된 표결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 안건은 찬성 62.98%를 기록하며 가결됐다. 반면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6인 선임 안건은 찬성 52.21%에 그쳤다. 두 안건 모두 보통결의 요건은 충족했지만, 더 높은 찬성률을 확보한 최 회장 측 안건이 최종 채택됐다.
이에 따라 최 회장 측 3명, MBK 측 2명이 각각 이사회에 진입하며 이사회는 기존 11대4 구도에서 9대5로 재편됐다. 최 회장 측이 과반을 유지하면서 경영권을 지켜낸 것이다. 특히 집중투표제 특성상 특정 후보에 표가 집중된 결과, 상위 득표자 대부분이 최 회장 측 인사로 채워지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관 변경을 둘러싼 공방에서는 MBK 측이 밀렸다.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은 찬성 52.85%에 그쳐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부결됐다. 이사회 소집 절차 변경 등 일부 안건을 제외한 대부분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되지 못했으며, 최 회장 측이 제안한 분리 선출 감사위원 확대 안건 역시 부결됐다.

특별결의는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출석과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양측이 각각 4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한 구조에서는 한쪽의 반대만으로도 통과가 어려운 만큼, 구조적으로 정관 변경이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주총 현장은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고조됐다. 호텔 내 주총장 출입이 통제되는 등 경비가 강화됐고,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MBK 측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사회 구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주총이라는 점에서 현장 분위기도 한층 팽팽하게 유지됐다.
표결 과정에서도 양측 갈등은 이어졌다. MBK 측은 집중투표제 표결 방식 변경을 문제 삼으며 반발했고, 고려아연 측은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주주 의사를 반영한 결과라고 맞섰다.

이번 주총은 경영권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으로 주목받았으나, 결과적으로는 이사회 구도만 일부 조정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최 회장 측이 이사회 주도권을 유지하며 경영 안정성을 이어가게 됐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24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진행된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MBK 측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며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24일 코리아나호텔에서 진행된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MBK 측을 규탄하는 피켓 시위를 진행하며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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