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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에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 속 K방산 기회 확대

한-UAE 350억달러 방산협력...프레임워크 MOU체결
전주기 협력 구조 전환, 단발 수출 넘어 장기 사업 기반 구축
현대로템·한화·HD현대·KAI 수주 기대…650억달러 확장 효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이 폐쇄된 가운데 에미레이트 항공기들이 계류장에 세워져 있다. 그 뒤로 이란의 공격으로 발생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국제공항이 폐쇄된 가운데 에미레이트 항공기들이 계류장에 세워져 있다. 그 뒤로 이란의 공격으로 발생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공격에 따른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350억 달러 규모 방산 협력 확정을 계기로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K방산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설계부터 유지보수까지 포함하는 전주기 협력 구조가 구축되며 수출 방식의 구조적 전환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정부가 협력 틀을 구축하고 기업이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정책-산업 연계 모델도 동시에 가동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정부는 UAE와 방산 분야에서 350억달러 규모 협력사업을 확정하고 설계·생산·교육훈련·유지보수까지 포함하는 ‘방산 협력 프레임워크 MOU’를 체결했다. 기존 개별 무기 체계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전주기 협력 구조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협력은 사업 초기 설계 단계부터 공동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단발성 납품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 기반으로 전환되면서 유지보수(MRO), 교육훈련, 부품 공급까지 포함된 지속 수익 구조가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업계는 수혜 기업으로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한화시스템 △HD현대중공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풍산 등을 꼽는다. 현대로템은 K2 전차, 한화는 자주포와 미사일 체계, HD현대는 함정, KAI는 항공 전력, 풍산은 탄약 및 소재 분야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방산 공급망 재편도 한국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고 있다. 기존 서방 방산업체들이 생산 지연과 납기 문제를 겪는 사이 빠른 공급이 가능한 대안으로 한국 방산이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국가들은 기존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신규 파트너 확보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주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지역 긴장이 빠르게 고조되면서 방산 수요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안보 불확실성에 대응해 무기 도입과 전력 현대화를 서두르는 가운데,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까지 맞물리며 한국 방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긴장은 단기 변수가 아니라 구조적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라며 “이번 협력은 단발 계약이 아닌 지속 물량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무기 판매를 넘어 산업 생태계 전반을 수출하는 구조로의 전환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완제품 납품에 그치지 않고 운영·정비·부품까지 포함되면서 중소 협력업체로 수혜가 확산될 가능성도 커졌다.
정부 주도의 외교 성과가 기업 실적으로 연결되는 구조도 뚜렷해졌다. 전략경제협력 특사단을 통해 협력 틀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기업이 프로젝트 단위로 참여하는 방식인데, 기존 개별 기업 중심 수주보다 협상력과 안정성이 동시에 강화된 모델로 평가된다.

양국은 방산 협력과 함께 300억 달러 규모 투자 협력까지 포함해 총 650억 달러 이상의 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원전, AI, 첨단기술 분야까지 연계되면서 방산을 축으로 한 복합 산업 수출 구조가 형성되는 흐름이다.

오는 5월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공개되면 기업별 역할과 수주 규모도 보다 명확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K방산이 단품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장기 프로젝트 기반 산업 수출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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