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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현대차 아이오닉9, 체급 확장으로 증명한 전동화 기술력

대형 전기 SUV에서 드러난 플랫폼 완성도
글로벌 시장이 선택한 기술 총합 모델
스포티하고 거친 캐릭터를 자랑하는 기아의 플래그십 대형SUV EV9은 아이오닉9과 함께 대형 SUV를 통해 전기차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어필하고 있는 모델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스포티하고 거친 캐릭터를 자랑하는 기아의 플래그십 대형SUV EV9은 아이오닉9과 함께 대형 SUV를 통해 전기차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어필하고 있는 모델이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기아 EV9과 현대 아이오닉9은 전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동화 기술 총합을 증명한 상징적 모델이다. 두 차량은 800V 고전압 시스템과 E-GMP 기반 대형 플랫폼 설계를 통해 체급 확장과 기술 성숙을 동시에 입증했다.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잇따른 수상과 호평은 이 같은 기술 완성도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전기차 경쟁이 가격을 넘어 구조와 기술 체계 경쟁으로 이동했음을 두 모델이 분명히 드러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 대형 SUV는 단순한 신차가 아니라 완성차 기업의 기술 역량이 집약되는 시험대다. 배터리 용량 확대에 따른 열관리, 고전압 충전 체계, 대형 차체 강성 설계, 3열 공간 확보, 소프트웨어 제어 안정성까지 복합 기술이 동시에 검증된다. 체급이 커질수록 무게는 증가하고 에너지 효율 확보는 어려워진다. 이 조건을 안정적으로 풀어낸 사례가 EV9과 아이오닉9이다.

두 모델은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 기반으로 개발됐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바탕으로 초급속 충전이 가능하며, 대형 차체 조건에서도 열관리 효율을 유지한다. 충전 속도는 단순 편의 기능이 아니다. 배터리 온도 제어와 전력 손실 최소화, 고출력 구동 대응 능력이 결합된 결과다.

EV9은 대형 SUV 차체에 전동화 설계를 최적화한 대표 사례다. 3열까지 여유로운 공간과 평평한 플로어 구조, 낮은 무게 중심 설계는 전기차 플랫폼 특유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인 토크가 전달되고, 고속 구간에서는 차체가 묵직하게 눌린다. 노면 소음은 정제돼 있고 회생 제동 전환은 자연스럽다. 대형 전기 SUV가 구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균형에 가깝다.
아이오닉9 역시 전동화 플래그십 SUV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대용량 배터리 기반으로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면서도 실내 공간을 희생하지 않았다. 3열 거주성은 성인 탑승에도 여유가 있고, 정숙성은 내연기관 대형 SUV와 다른 차원의 고요함을 제공한다. 가속은 과격하지 않지만 충분히 빠르고, 차체 응답은 체급 대비 민첩하다.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SUV 아이오닉9은 기술력의 정점에서 전기차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한 모델로 상징성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자동차 플래그십 대형SUV 아이오닉9은 기술력의 정점에서 전기차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마련한 모델로 상징성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대형 전기 SUV는 결국 무게와의 싸움이다. 배터리 팩이 커질수록 주행 질감은 둔해지기 쉽다. 하지만 두 모델은 플랫폼 강성 설계와 하체 세팅을 통해 무게를 제어된 질량으로 다듬어냈다. 고속 안정감과 차체 균형은 이급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완성도 지표다.

안전성 역시 핵심 요소다. 배터리 보호 구조와 충돌 에너지 분산 설계는 전기차 기술력의 바로미터다. EV9과 아이오닉9은 북미와 유럽 충돌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하며 구조적 완성도를 입증했다. 이는 플랫폼 설계 역량의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 수상 경력은 기술 성숙도의 또 다른 단면이다. EV9은 세계 올해의 차, 북미 올해의 유틸리티, 캐나다 올해의 차 등 주요 시상식에서 이름을 올렸다. 아이오닉9 역시 세계 여성 올해의 차와 유럽 전문지 비교 평가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다양한 수상 경력은 두 모델의 우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두 모델의 의미는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선다. 한동안 대형 전기 SUV는 콘셉트카 영역에 가까운 상징적 존재로 인식됐다. 거대한 배터리 용량과 3열 공간, 초급속 충전 시스템, 고급 내장 품질을 동시에 구현하는 일은 기술적으로 난도가 높았다. EV9과 아이오닉9은 이 조합을 실제 양산 모델로 완성하며 '가능성'을 '현실'로 전환했다. 이는 가격 경쟁이 아니라 기술 구현 난이도의 장벽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기차가 소형·중형에 머물 것이라는 인식을 벗어나 체급 확장을 현실화한 사례라는 점에서, 두 모델은 전동화 시장의 다음 단계를 상징한다.

실제 시승 과정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 속 안정감이다. 고속도로에서 차체는 차분하게 눌리고, 가속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회생 제동 전환은 이질감이 적고, 3열 공간은 단순 보조 좌석 수준을 넘어선다. 대형 SUV의 공간적 여유와 전기차 특유의 응답성이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룬다.

그 결국 EV9과 아이오닉9은 전동화 경쟁이 가격 단계에서 기술 단계로 이동했음을 상징한다. 대형 전기 SUV를 완성도 있게 구현했다는 사실 자체가 기술 총합의 증명이다. 글로벌 시장의 인정은 우연이 아니다. 전기차 시대, 체급이 커질수록 격차도 커진다. 두 모델은 그 격차를 구조적으로 보여주는 전략 카드다.

현대차 아이오닉9은 요트와 같은 캐릭터라인을 통해 대형SUV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주는 모델로 꼽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아이오닉9은 요트와 같은 캐릭터라인을 통해 대형SUV의 새로운 지향점을 보여주는 모델로 꼽힌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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