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KGM 성장, 현대차 보합…GM·르노는 구조적 한계 노출
내수 정체 속 수출·신차·파워트레인 전략이 성패 가름
내수 정체 속 수출·신차·파워트레인 전략이 성패 가름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완성차 5사의 2025년 판매 실적은 전동화와 신차 전략의 유무에 따라 명확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2025년 글로벌 시장에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현대자동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5사의 연간 판매량은 총 793만4872대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수치상 변화는 크지 않지만 실적의 내용은 업체별 전략 차이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가장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곳은 기아다. 기아는 2025년 국내 54만5776대, 해외 258만4238대를 판매하며 총 313만5803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PBV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으로 작동했다는 평가다. 스포티지, 셀토스 등 주력 차종의 상품성이 유지된 점도 실적을 떠받쳤다.
KG모빌리티는 규모는 작지만 방향성에서는 의미 있는 반등을 이뤘다. 연간 판매는 11만535대로 전년 대비 증가했고 특히 수출이 7만286대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토레스와 무쏘 기반 신차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내수 정체·수출 회복’이라는 전형적인 중견 완성차 반등 경로를 밟았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외형상 보합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71만2954대, 해외 342만5226대로 총 413만8180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나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둔화가 전체 실적을 제약했다. 다만 하이브리드와 고부가 SUV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구조적 한계를 다시 드러냈다. 한국GM은 연간 46만2310대를 판매했지만 내수는 1만5094대에 그쳤다. 수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사업 구조가 글로벌 수요 둔화 국면에서 그대로 실적 부담으로 이어졌다. 르노코리아 역시 내수는 5만2271대로 선방했으나 수출 부진으로 연간 판매는 8만8044대에 머물렀다.
12월 실적에서도 흐름은 반복됐다. 기아와 KG모빌리티는 연말까지 신차 효과를 유지한 반면 현대차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연말에도 뚜렷한 반등 신호를 만들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단순한 경기 요인보다 전략 차이의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전동화 전환 속도, 하이브리드 비중, 신차 출시 주기, 수출 구조 다변화 여부가 실적을 가른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26년은 이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친환경차 라인업과 글로벌 플랫폼 전략을 갖춘 업체는 회복 국면을 기대할 수 있지만, 구조 개편이 지연되는 기업은 실적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의 경쟁은 이제 단순한 판매량이 아니라 전략의 완성도를 시험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