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에도 실적 부진…수익성 '빨간불'
중국 무비자 기대에도 '중국 특수' 재현 어려워
"비항공 매출·화물 사업 다각화가 돌파구"
중국 무비자 기대에도 '중국 특수' 재현 어려워
"비항공 매출·화물 사업 다각화가 돌파구"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3.9% 감소한 168억원, 진에어는 31.8% 줄어든 274억원으로 전망됐다. 티웨이항공은 5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85억원 흑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장거리 노선 수익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업계가 기대를 거는 중국 노선은 과거처럼 높은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현지 LCC들의 급성장으로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들은 자국민 대상 운임 경쟁에서 한국 LCC보다 가격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형태도 단체 패키지에서 개별 여행 중심으로 바껴 과거 대형 여행사를 통한 벌크 운임의 매력도 크게 줄었다. 자유여행 중심의 수요 구조는 항공사들의 좌석당 수익 관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소비 행태 변화도 복병이다. 과거 단체 관광객들이 쇼핑을 중심으로 높은 지출을 기록했다면 최근엔 개별 취향에 맞춘 경험형 여행으로 전환되면서 항공 운임 외 부가 수익 창출 여지가 줄었다. 결국 무비자 허용이 단기적인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는 있어도 구조적 수익성 악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중국 무비자’에 기대는 전략보다 구조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항공권 판매만으로는 매출 증대가 제한적일 수 있기에 여행 패키지, 제휴 숙박·렌터카·투어 등과의 연계 비즈니스를 강화해야 한다"며 "현재 일부 노선을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으나 전체 수익 구조를 뒤흔들 정도의 규모로 키우기 위해선 상품 구성력, 제휴 네트워크, 마케팅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교수는 "여객편 운항 시 기내 하부 여유 공간(벨리 공간)을 적극 활용해 화물 매출을 확보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성이 높다. 신규 화물기 도입 없이도 가능한 방식이며, 여객 수요가 충분한 노선에서 빈 공간을 활용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제주항공은 국내 LCC 중 최초로 B737을 화물 전용기로 개조해 도입한 사례가 있다. 현재 화물기 2대를 운용하고 있다"면서 "다만 초기 투자비용, 개조 비용, 정비 인프라 구축, 수요 확보 등이 리스크 요인이므로 시장 시험 노선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