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방산·에너지 분야에서 압도적 경쟁력 확보해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9일 회사 창립 73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행백리자반구십(行百里者半九十)'의 자세로 100년, 200년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행백리자반구십은 백리길을 가는 사람이 구십리를 반으로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끝맺음이 중요하다는 의미의 고사성어다.
김 회장은 이날 창립 73주년을 맞아 발표한 창립기념사에서 "안주하고 향유하는 습성을 완전히 버려야 한다. 우리의 가장 큰 적은 변화가 두려워 편안함에 갇혀버린 자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달라진 위상과 평가에 젖어 관행을 답습하는 순간이 바로 위기의 시작"이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선두를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 개발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국가대표 기업이라는 책임감을 갖고 각 분야의 선두가 돼야 한다"며 "냉철한 국제 정세 판단과 신속한 네트워크 구축, 대담한 현지 진출이 관건"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방산·조선·에너지·기계 등 우리 한화가 세계 각지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분야의 키 플레이어들은 하나같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헌신이 있어야 원천기술에 다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안전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안전은 우리 모두를 위한 핵심 과제이자 시대적 가치다. 인식이 바뀌어야 행동이 따라간다"며 임직원 모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기준을 세우고 안전설비와 공정을 끊임없이 개선하자"고 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1952년 한화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잘 사는 나라를 향한 희망의 첫 발을 내디뎠다"며 "뜨거웠던 사업보국의 신념을 바탕으로 이제 우리는 국가 간 협상의 중추 역할을 하는 시총 100조 기업으로 우뚝 섰다. 자랑스러운 한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덧붙였다.
정태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eyi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