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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삼국지] 마이크론, HBM4 ‘이상 無’…삼성전자, 발등에 불 떨어졌다

마이크론, 3분기 매출 15조8000억 원 기록…사상 최대 실적 경신
HBM4 2분기 첫 양산 출하…계획 문제없어 삼성전자와 2위 경쟁 '불가피'
마이크론의 HBM4. 사진=마이크론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론의 HBM4. 사진=마이크론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차세대 메모리 HBM4 개발도 순조롭다고 강조하며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요구 성능을 충족하지 못해 공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문을 반박하면서 글로벌 HBM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2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113억2000만 달러(약 15조8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특히 클라우드 메모리 부문은 매출이 전년보다 3배 이상 급증해 45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마이크론이 공개한 HBM4 일정이다.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로 추정되는) 주요 고객사 요구에 맞춰 동작 속도를 초당 최대 11Gbps로 높인 HBM4 고객 샘플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마이크론이 HBM4에서 엔비디아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해 양산이 늦어지고 있다는 업계의 소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앞서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에서 정한 8Gbps보다 높은 10Gbps의 동작 속도를 HBM4 공급사에 요구했고, 마이크론만 이 속도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마이크론은 양산화 시점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메흐로트라 CEO는 "HBM4는 2026년 2분기에 첫 양산과 출하가 시작되고 하반기에 생산량이 늘 것"이라면서 "내년엔 (HBM 시장) 점유율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말한 램프업(생산량 확대) 시점은 HBM4가 탑재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프로세서 루빈의 출시 시기일 수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마이크론의 HBM4 개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삼성전자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이달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엔비디아에 HBM4 공급이 유력한 글로벌 HBM 1위 기업이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2위 경쟁이 유력한 가운데 마이크론이 HBM4 개발과 공급에서 자신감을 보이면서 삼성전자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도 최근 흐름이 좋다.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해 공급할 예정인 데 이어 HBM4 개발 계획도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의 실적이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면서 “HBM4 공정이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HBM4 공급을 놓고 삼성전자와의 2위 싸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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