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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6조 LFP 수주…'테슬라' 공급 추정

3년간 5조9442억 원 LFP 배터리 공급 계약 체결
중국 배터리 업체 장악한 LFP 시장서 영향력 확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6조 원 규모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장악한 LFP 시장에서 K-배터리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이 계약 조건에 따라 대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테슬라가 유력한 공급 대상 업체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조9442억 원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8월 1일부터 2030년 7월 31일까지다. 고객사 등 구체적인 내용은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해당 공급 외에도 고객과의 협의에 따라 총 계약 기간을 7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대규모 계약의 고객사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등의 이유로 중국이 아닌 미국 내 기업으로부터 LFP 배터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급 물량은 북미 지역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일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 ESS에 사용될 LFP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부터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LFP 배터리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의 전기차 부문인 ‘암페어’와 전기차용 파우치형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대만 에너지 관리 업체 델타일렉트로닉스와 미국 주택용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맺었다.

이에 따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LFP 시장에서 K-배터리의 존재감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은 93%에 이르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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