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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art K경제 리더십] 홀로서기 1년 조현상 부회장…HS효성 미래 구상 속도

지난해 7월 계열분리로 HS효성 맡으며 독립 경영
스틸코드 등 주력 사업 매각하고 신사업 투자 병행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사진=HS효성이미지 확대보기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사진=HS효성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캐시카우였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탄소섬유와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효성과의 계열 분리로 홀로서기에 나선 조 부회장이 그리는 HS효성의 미래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지난해 7월 효성에서 계열 분리해 출범한 HS효성을 이끌고 있다.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비나물류법인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사다. 올해로 출범 2년 차인 조 부회장은 사업 구조 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는 주력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사업군을 팔아 현금을 확보, 이를 신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적격 예비 인수 후보를 선정한 상태다. 매각가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스틸코드는 얇은 와이어 여러 개를 엮은 제품으로, 타이어의 충격 흡수와 승차감 향상에 기여하는 핵심 소재다.

탄소섬유, 이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탄소섬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간 생산 능력을 2만4000톤(t)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계 3위 탄소섬유 제조업체로 도약한다는 게 목표다. 탄소섬유는 탄소 함량이 92% 이상인 섬유 원사다.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이른다. 내구성,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뛰어나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조 부회장은 이차전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벨기에 이차전지 소재 업체 유미코아에 448억원을 사모사채 방식으로 투자했다. 사모사채는 공모 절차 없이 특정 투자자에게만 발행하는 채권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대신 실리콘을 사용한 음극재로, 에너지 밀도가 약 10배 높아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충전 속도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 시장은 올해 19억 달러(약 2조5933억원), 2030년 43억 달러(약 5조8690억원), 2035년 66억 달러(약 9조83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포스코퓨처엠, SK머티리얼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도 실리콘 음극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비핵심 사업 정리를 통한 자금 확보와 이를 활용한 신사업 투자 확대는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인다"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HS효성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지만 이제 막 출범한 회사를 이끄는 만큼 그에 따른 부담감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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