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변화에 따른 노동계 강경대응 심화 우려
국내 투자·성과 보상 등 핵심 쟁점 될 듯
국내 투자·성과 보상 등 핵심 쟁점 될 듯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포스코가 노사 협상 테이블에 앉으며 임단협 시즌 시작을 알렸고, 곧 현대제철도 임단협에 들어간다.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자동차 노사는 다음 달 10일 이후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에 본격 돌입한다. 이에 따라 기아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다음 달 중에 임단협을 시작할 전망이다.
올해 임단협이 평년보다 살짝 늦은 것은 대통령 선거를 치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누가 대통령에 선출되느냐에 따라 노조 임단협 전략도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산업계 임단협의 핵심 쟁점은 '국내 투자'와 '성과 보상'이 양대 축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출범하고 높은 관세 부과가 예상되며 국내 기업들은 대규모 미국 투자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단독으로만 놓고 봐도 30조원에 이르는 비용을 미국에 투자했다. 이 비용은 미국 내 자체 생산라인을 확보하는 것에 사용될 전망이고, 다른 기업들도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
이에 국내 기업 노조들은 일자리 보존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이미 국내 투자를 올해 임단협 핵심 사안으로 정한 상태다. 이 밖에 기업 노조에서도 비슷한 사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걱정되는 것은 차기 대통령으로 진보 성향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노동계의 강경한 기조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당장 전 정권에서 시행되지 못한 '노란봉투법'과 같은 법안이 발효되면 기업 입장에서 노사 리스크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로 인해 재계 수장들이 직접 노조를 만나 양해를 구하는 등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