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이른바 ‘골든 돔’ 계획을 발표하면서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RTX(옛 레이시온), 노스롭그루먼, 록히드마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 등에 주목하고 있다.
골든 돔
1기 행정부 시절 우주군을 창설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우주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20일 백악관에서 골든 돔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에 따르면 골든 돔이 완성되면 미국은 적의 미사일이 지구 반대편에서 발사되더라도, 심지어 우주에서 발사되더라도 이 미사일들을 요격할 수 있다.
4성 장군인 마이클 게틀린 우주군 작전 부사령관이 이 계획을 총괄한다.
트럼프는 이 골든 돔 계획이 약 1750억 달러짜리라면서 초기 자금 250억 달러는 이미 내년 방위비 예산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골든 돔은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 아이언 돔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는 것에 감명을 받아 미국도 이런 비슷한 ‘돔’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물이 골든 돔이다.
다만 미국이 이스라엘에 비해 400배 넘게 큰 땅이어서 이 미사일 방어체계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이 돈은 결국 관련 방산업체들로 흘러 들어갈 전망이다.
골든 돔 테마주
방산주들은 이미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아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압박으로 유럽 방위비 지출이 늘고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 중동 불안 등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미 압력이 없어도 각국이 자체 무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
RTX, 노스롭, 록히드 등이 트럼프의 골든 돔 계획 발표 이전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 가운데 록히드와 RTX는 트럼프가 골든 돔 계획을 발표할 때 거론됐다.
여기에 미 대통령 전용기 개조 작업을 맡기로 한 L3 해리스 역시 골든 돔 계획에 포함됐다.
다만 21일 이들 주가는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터라 이들도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L3 해리스만 소폭 상승했다.
낙관 전망
울프 리서치의 마일스 월튼 애널리스트는 분석노트에서 낙관 전망을 내놨다.
월튼은 “아직 세부 내용이 결핍돼 있기는 하지만 4성 장군이 이 계획을 주도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행정부가 골든 돔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면서 초기 250억 달러, 궁극적으로 1750억 달러가 드는 대형 프로젝트는 호재라고 평가했다.
베어드의 피터 아먼트 애널리스트는 록히드에 실적상회(매수) 추천을, 목표주가로는 540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JP모건 애널리스트 세트 시프먼은 L3 해리스가 골든 돔 수혜주라면서 비중확대(매수) 추천의견과 함께 25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록히드, L3 해리스 모두 각각 10% 넘게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RBC 캐피털 마켓츠 애널리스트 켄 허버트는 노스롭을 수혜주로 꼽았다.
노스롭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통합 전투 지휘 시스템’ 계획과 더불어 골든 돔이 노스롭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허버트는 노스롭을 실적상회(매수) 추천하고, 목표주가로 575달러를 제시했다. 지금보다 20% 높은 수준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