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좌우할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공개가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삼성전자도 신제품 공개로 대응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Z 폴드6 슬림과 중급 제품인 갤럭시S24 팬에디션(FE)을 출시해 아이폰16 견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S24 FE는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증을 통과했다. 이는 제품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갤럭시S24 FE의 글로벌 출시가 임박했다는 얘기다. 국내 시장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전작인 갤럭시S23 FE를 지난해 10월 4일에 공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9월 말이나 10월 초 출시가 유력하다.
갤럭시S24 FE의 장점은 역시 가격 경쟁력이다. 전작인 갤럭시S23 FE의 출고가가 84만7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가격 인상이 이뤄지더라도 100만원 미만의 출고가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중급 제품인 만큼 준수한 성능도 갖췄다.
업계에서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제품과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400이 지역에 따라 달리 탑재되고 8~12GB의 램을 장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싼 가격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 구입을 꺼렸던 소비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을 위한 신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업계가 예상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프리미엄 제품은 갤럭시Z 폴드6 슬림이다. 이름처럼 삼성전자의 대표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Z 폴드6의 두께를 감소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접었을 때 기존 12.1㎜였던 두께는 약 10㎜ 후반이나 11㎜ 초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도 커진다. 기존 7.6인치였던 내부 디스플레이는 8인치로 확대되고 외부 화면도 6.3인치에서 6.5인치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성능을 유지하면서 두께를 줄이고 화면을 키운 만큼 가격도 기존 모델을 뛰어넘는다. 업계는 갤럭시Z 폴드6 슬림의 출고가가 200만원 중반에서 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갤럭시Z 폴드6 슬림 제품의 예상 출시 시기는 9월 말이다.
이러한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를 다음 달 10일 공개하고 20일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 판매에 나선다. 인공지능(AI) 탑재 지연으로 중국·유럽 등에서 떨어진 판매량을 이번 신제품으로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AI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iOS 탑재가 10월로 연기된 만큼 AI가 미탑재된 아이폰16의 출시 효과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는 "애플은 매년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 출시로 상반기를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해 왔다"면서 "AI가 탑재되지 않았고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6 슬림과 갤럭시 S24 FE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만큼 기존과는 다른 형국이 펼쳐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