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연구원은 20일 '2024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전망치(2.4%)는 물론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 2.2%보다 낮은 수치다.
연구원은 IT 경기 회복세 덕분에 전반적인 수출과 설비투자는 늘어나겠지만, 고금리·고물가로 국내 소비 성장세가 둔화하고 건설 투자가 위축돼 '완만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부진한 반도체 시황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견조한 자동차 수출 흐름도 유지돼 내년 수출은 전년보다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수출은 DDR5를 비롯해 인공지능(AI)용 서버에 들어가는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와 필수 수요 제품 교체 수요 등으로 -25.6%를 기록한 올해와 달리 내년에는 15.9% 증가로 반전이 기대됐다.
내년 정보통신기기 수출도 스마트폰과 SSD 수요가 회복 추세이고, 기저효과 또한 작용해 올해 대비 12.7% 증가할 것으로 연구원은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주요 수요 기업으로의 태블릿용 OLED 공급 등으로 전년보다 2.2% 증가가 전망됐다.
올해 반도체 수출 부진 속에서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자동차는 전기차 판매 둔화 영향으로 올해 20% 가까운 수출 증가율이 내년 2.0%로 크게 둔화하겠지만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host42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