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은 이날 인텔과 타워 양사가 인텔 뉴멕시코 공장에 3억 달러(약 40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내용이 포함된 새로운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인텔이 54억 달러(약 7조 원)를 들여 타워를 인수·합병하려 시도했다가 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하며 합병 계획을 철회한 지 몇 주 만에 이루어졌다.
타워는 뉴멕시코 리오란초에 위치한 인텔 11x 팹(Fab, 파운드리 공장)에 3억 달러를 투자하고, 월 60만 장 이상의 포토리소그래피 공정 처리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타워가 인텔 파운드리에 자사 설비를 들이고, 이를 인텔이 위탁 운영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타워는 자사의 주력 제품인 300㎜ 웨이퍼 기반 65나노미터(㎚, 10억분의 1m)급 전력 반도체를 미국과 인근 국가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파운드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인텔 역시 이번 파트너십으로 자사의 파운드리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림으로써 TSMC를 비롯한 파운드리 업계 선두 기업들을 따라잡는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러셀 엘완거 타워 CEO는 “우리는 이번 파트너십이 인텔과의 다양하고 고유한 시너지 솔루션을 향한 첫 번째 단계라고 본다”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2024년까지 전체 공정의 검증을 마치고, 고급 전력 관리 및 RF SOI(무선 주파수 절연체 실리콘) 솔루션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를 맞출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어트 팬 인텔 부사장 및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총괄은 “인텔은 세계 최초의 개방형 시스템 파운드리를 제공하기 위한 장기적인 비전으로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IFS)를 시작했다”라며 “이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견고한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인텔과 생태계 파트너가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타워 세미컨덕터가 인텔과 함께 미국 내 300㎜ 생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파운드리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인텔은 지난 2021년 뉴멕시코 팹에 35억 달러(약 4조 6000억 원)를 투자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오하이오의 칩 제조 단지에 200억 달러(약 27조 6000억 원)를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
2분기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2억 3200만 달러(약 3000억 원)로 전년 동기의 5700만 달러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