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이매진' 인수해 RGB방식 개발 '박차’
LG디스플레이, LX세미콘·SK하이닉스와 손잡고 시제품 공개
LG디스플레이, LX세미콘·SK하이닉스와 손잡고 시제품 공개

15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4일 개최된 '미래 디스플레이 민·관 협의체 출범식'에서 조성찬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기술을 개발하려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초기 출혈이 있더라도 AR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강조한 VR을 비롯한 AR시장 구현의 근본에는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있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의 한 종류인 올레도스(OLED on Silicon, OLEDoS)는 마이크로디스플레이와 OLED를 합친 것으로 OLED소재를 기존 유리기판이 아닌 실리콘 웨이퍼 위에 증착하는 기술이다. 기존 디스플레이 공정과 반도체 공정을 융합해 기존 우표크기 정도의 디스플레이에 4K 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다.

크기가 작지만 고해상도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이 최근 공개한 '비전프로'부터 다양한 XR·VR 헤드셋 등의 사용처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레도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22년에 비해 오는 2027년 10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밋빛 전망과 함께 올레도스가 미래시장을 좌지우지 할 기술이라고 내다 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해 왔다. 지난 5월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소자를 실리콘 웨이퍼 위에 입히는 패터닝 원천 기술을 보유한 미국 업체 이매진을 2억1800만달러(약 2900억원)에 인수했다. 이매진은 애플의 비전프로에 사용한 백색광(W-OLED) 방식보다 선진화된 백색광에 컬러필터를 통해 적·녹·청(RGB방식)을 구현하는 RGB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RGB기술은 별도의 필터를 거치지 않아 W-OLED 대비 더 밝고 선명한 화면을 표시할 수 있다. 다만 상용화된 적이 없어 제조가 까다롭고 반도체 공정도 이용해야 해 기술 난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맞서 LG디스플레이는 비전프로에 적용되는 W-OLED 방식을 이용한 시제품 제작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3"에서 0.42인치 크기의 올레도스 시제품을 선보이기도 한 LG디스플레이는 반도체 설계에 강점이 있는 LX세미콘·SK하이닉스와 협업을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올레도스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라고 평가하며 "비용 등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직 갈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애플의 비전프로에는 올레도스 분야의 선두주자인 소니가 올레도스를 공급하고 LG디스플레이는 외부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 중이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