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신경영 선언 30주년 맞은 삼성, 조용한 하루 왜?

'말보다 발', 이재용 식 '퍼스트무버' 전략 일환

김희일 기자

기사입력 : 2023-06-10 17:52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시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았지만 삼성이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조용히 보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하기 전만도 삼성은 매년 신경영 선언 기념식을 열고 '자랑스런 삼성인상' 시상으로 임직원 사기를 높였다. 하지만 2017년 이 선대회장이 쓰러진 이후 관련 행사의 자취가 사라진 것.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재계에선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은 올해 이재용 회장이 혹시 명맥을 잇는 경영 철학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점쳤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일상처럼 서울 서초사옥에 출근해 정상 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이 ‘말 대신 발로 뛰는 스타일’이란 평이다. 삼성 안팎에선 이 회장의 '뉴삼성'이 바로 서려면 과거보다 미래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분위기다.

단적으로 이 회장이 최근 22일간 최장기 미국 출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가 구상하는 삼성의 미래를 엿볼수 있다.

이 회장은 이 출장에서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J&J)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바이오 업계 거물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미래 청사진을 좀더 구체적으로 그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 회장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할 방침이다. 바이오 업계 거물들과의 만남도 주목된다.
모더나 공동설립자인 누바 아페얀, 크리스토퍼 비에바허(바이오젠), 케빈 알리(오가논) CEO를 만나 인맥을 다진 장면도 눈에 띈다. 삼성의 바이오 산업은 다양한 기업들과 장기 협업이 필요한 분야로 생산기술과 연구개발 역량은 물론 신뢰와 평판 구축도 필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의 한 일식집에서 '스시 회동'을 가진 것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AI 반도체 관련 시너지 창출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업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다.

이 회장은 2018년부터 유럽과 미국을 찾아 AI 글로벌 석학들과 교류하는 등 AI사업 육성을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섰다. 이 회장은 2019년 당시 '시스템반도체 2030' 비전 선포를 통해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확실히 1등을 하겠다고 선언도 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물론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에서도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으로 고객사를 늘리면서 업계 1위인 TSMC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 회장은 파운드리 1위를 달성을 위한 핵심 분야인 차량용 반도체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단적으로 실리콘밸리 소재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CEO를 포함한 테슬라 주요 경영진과 만나 첨단 차량용 반도체 등 첨단산업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이 만남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자율주행 반도체 기술 동맹이 한층 공고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자율주행차에는 2000개 이상, 전기차에는 1000개 이상의 차량용 반도체가 탑재된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필요한 반도체(200~300개)의 최대 10배다.

이 회장은 본인이 먼저 움직이며 뉴삼성 구축을 위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그는 2020년 디자인 전략회의에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자. 도전은 위기 속에서 더 빛난다. 위기를 딛고 미래를 활짝 열자"고 강조했다.

차세대 기술 간담회에서도 이회장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한계라고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강조했다.

지난 30년 삼성의 성장 공식이던 '패스트 팔로어(추격자)'가 이재용 회장의 앞 선 행동을 업고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전환하고 있다. 이 회장이 30년 전 신경영 선언을 능가하는 퍼스트 무버로서 어떻게 말 대신 행동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희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euyil@g-enews.com
혼다 신형 CR-V와 파일럿, 캠핑에 어울리는 차는?
운전 베터랑 아나운서들의 리뷰 대결 골프 GTI vs. TDI 승자는?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