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액은 13억2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4.8%가 급감했다. 이로 인해 점유율 역시 전분기 17%에서 1분기에서는 1.7%p 낮아진 15.3%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는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부(현 솔리다임)을 인수하면서 낸드플래시 부문에서의 점유율을 급격하게 상승시킨 바 있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19.9%의 점유율로 조사되며 삼성전자에 이은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23.2%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위협할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로 반도체업황이 악화되자 지난해 4분기부터 감산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낸드플래시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점유율이 하락 중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외부의 평가에 대해 의외로 담담한 반응이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해 감산을 결정할 당시 점유율 축소에 대한 우려도 감안했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점유율 유지를 위해 손실을 보며 판매하는 것을 포기하고 손실 축소를 위해 오히려 판매량을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판매량 유지를 통해 손실 규모를 키우는 전략 대신 업황 회복 때까지 판매량 자체를 줄이는 전략을 통해 손실규모를 줄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른 판가 상승기에 접어들면 공격적인 매출활동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는 손실규모가 커지면서 부담이 되는 낸드플래시 부문의 매출활동을 자제하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