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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노리는 LG디스플레이 vs 안방공략 나선 삼성디스플레이

TV강자 LGD, 애플 아이폰 등 중소형 모바일 OLED패널 점유율 확대
QD-OLED TV패널 공급나선 삼성D, 대형 TV 시장 주도권 확보 나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5년 2월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개발하고 생산에 착수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이미지 확대보기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5년 2월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개발하고 생산에 착수했다. 사진=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업계의 쌍두마차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서로의 강점을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소형 패널 시장의 절대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OLED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장악한 대형 OLED T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영향력이 높은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 OLED를 전면에 내세워 사세확장을 나섰다.
8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업계의 대표기업들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서로의 안방을 노리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선방을 날린 곳은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애플의 아이폰 OLED 패널의 공급 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한때 70%까지 책임져왔던 애플의 패널을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전문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플라이체인(DSCC)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14용 패널 출하량은 1억2000만대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출하량도 3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아이폰 공급 증가에 맞춰 OLED패널 공급량을 확대하면서 3월 36%(아이폰14 기준)의 패널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14 패널 점유율은 3월 50% 이하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패널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대형 OLED 시장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반면 모바일기기 등에 사용되는 중소형 패널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업황침체에도 성장세가 여전한 중소형 패널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력도 치열하다. 특히 모바일 패널 개발에 힘을 주고 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모바일 패널 개발에만 1조995억원을 투자했다. TV(551억원)와 IT(246억원)에 투자한 R&D 비용 대비 모바일 패널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시장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폴더블 OLED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플립'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중국업체들의 추격이 시작된 만큼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IT·가전 박람회에서 퀀텀닷(QD)-OLED 신기술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IT·가전 박람회에서 퀀텀닷(QD)-OLED 신기술을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중소형패널을 통해 LG디스플레이가 선공을 취했다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역공에 나서는 모습이다. QD-OLED를 비롯핸 대형 OLED TV패널을 본격적으로 출하하면서 OLED TV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 네오QLED 8K, 네오 QLED TV 등 퀀텀닷(QD)-OLED 패널을 적용한 TV를 국내에 공개한다. 해당 제품들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가 적용된 제품들이다.

TV 등 대형 OLED패널 시장의 강자는 LG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LG전자를 통해 2012년부터 OLED TV용 패널을 공급해왔다. TV시장에서 글로벌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지만, OLED TV 시장의 글로벌 1위는 LG전자가 굳건히 지켜온 이유다.
그러나 LCD 패널 시장이 중국업체들과의 가격경쟁과 경기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OLED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QD-OLED 패널을 챙기면서 대형 OLED TV 패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경쟁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규모 R&D에 나서면서 디스플레이산업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OLED시장과 대형 OLED 시장에서 각자 강점을 갖고 있는 삼성과 LG가 공격적인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종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ojy78@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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