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글로벌이코노믹 로고 검색
검색버튼

[시승기] 볼보 XC90 PHEV 롱레인지 "이거 전기차야?"

향상된 배터리 사이즈로 전기로만 53km 주행가능
에어 서스펜션으로 안정감 있고 부드러운 승차감 제시

김정희 기자

기사입력 : 2022-07-06 14:59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

하나를 사더라도 고려해야 할 건 많다. 볼펜 하나 사더라도 그 기준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 하나의 조건 보고 산다. 가격을 보거나, 디자인만 보고 선택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자동차는 다르다. 비싸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건들이 더 까다롭다. 어떤 이들은 고급스러움을 가장 우선순위에 둔다. 또 성능을, 디자인을 먼저 보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닌 안전이다. 여기에도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볼보다.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

이번에 만난 차, 볼보 XC90 PHEV 리차지는 거대한 차체와 큰 존재감을 가진 차였다. 멋지고 우아한 안팎의 디자인은 볼보다웠다. 토르의 망치를 생각나게하는 주간주행등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헤드램프, 적당한 크기의 공기 흡입구가 그렇다. 과하지 않은 것이 매력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범퍼 라인과 눈길을 끄는 크롬 장식들은 단단하지만 강인한 이미지를 더한다.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

4955mm, 1960mm, 1765mm에 이르는 길이·너비·높이는 이 차의 성격을 잘 드러내는 부분 중 하나다. 여기에 타이어의 폭이 275mm, 편평비(타이어의 높이와 총 폭의 비율)는 40mm에 이르는 타이어에 21인치 휠이 신겨졌다. 개인적으로 XC90의 가장 멋진 부분은 뒷모습이다. 지붕라인에서 부드러운 선을 그리며 후면 트렁크를 둥글게 감싸는 듯한 리어램프가 그렇다.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
XC90의 실내는 여전하다. 보고 터치하는데 편안한 12.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와 오해의 소지가 없는 버튼들, 크리스탈로 마무리한 기어노브까지 실용성과 감성까지 한번에 잡는다. 하지만, 가장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부드러운 나파가죽으로 두른 시트와 대시보드 등 실내 전체다. 푹신하면서도 몸을 잘 잡아주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기분마저 좋게 만든다.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

이 차의 핵심은 심장에 있다. 기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배터리 용량을 11.6kWh에서 18.8kWh로 늘린 직렬형 배터리를 넣었다. 그래서 기존 모델 대비 약 80%가 향상된 53km를 전기로만 달릴 수 있다. 힘은 어떤가. 더 강해졌다. T8 대비 50마력 향상된 출력을 제공한다. 최고출력은 455마력, 최대토크는 72.3 kg·m다. 약 2.4t에 이르는 몸무게를 100km까지 달리게 하는 시간은 무려 5.3초에 불과하다.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

더 높아진 힘과 주행거리는 실 주행에서 그대로 전달된다. 오히려 과하다는 느낌이 강할 정도다. 전기 모터가 더해진 차량이다 보니 저속에서의 고속으로 나가는 힘은 넉넉하다. 기어의 단수나 주변 상황에 상관없이 차를 강하게 앞으로 밀어낸다. 이런 과정 속에서도 실내는 전기차 같이 조용하다.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

서스펜션은 앞에 더블위시본, 뒤에 인테그랄 링크 리프 스프링이다. 그 위에 에어서스펜션을 더했다. 플래그십다운 선택이다. 이들이 더해진 승차감은 나무랄데가 없다. 편안하다. 특히 과속 방지턱, 빨래판 구간 등을 지나갈 때 제역활을 발휘한다. 상하 움직임과 잔진동은 없다. 주행모드를 퓨어 또는 하이브리드로 두고 달리다면 이런 특징이 더 두드러진다.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

물론 승차감만 좋은 차는 아니다. 주행모드에 따른 운전의 즐거움과 안정감도 수준급이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두고 달린다면 차의 성격이 180도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느덧 도로 위 가장 잘 달리는 차를 변신하는 마법도 체험하게 된다. 서스펜션은 단단해진다. 거대한 휠은 노면을 꽉 잡으며, 1.7m를 넘는 높이를 가졌음에도 바람을 가르며 질주한다.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

안정성도 만족스럽다. 차량에 맞물린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은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도로 상황에 맞게 차의 동력을 재분배하여 만일 있을 사고의 위험을 줄여준다. 여기에 볼보의 안전 기술이 집약된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은 지친 퇴근길에도 안전 운전을 도와준다.

다만, 코너를 탈출 할때 움직임은 조금 둔하다. 배터리가 늘어났고 차량이 큰 만큼 운전대를 과하게 틀었을 때 완벽하게 따라오지는 않는다.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볼보 XC90 PHEV 리차지. 사진=김정희 기자

2박 3일간 직접 시승해본 XC90이 왜 인기가 많은지를 알았다. 차를 처음 받았을 때는 "플래그십이라는 역활을 하면 됐다"라고 생각했지만, 아니다. 이 차는 무조건 잘 팔릴 차라는 확신이 들었다. 디자인, 승차감, 공간에서 여러모러 만족스러운 차다. 여기에 맘만 먹으면 달릴 수 있는 질주본능까지 가졌으니,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이나 다름없다. 가격은 1억1270만원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
아우디에서 가장 빠른 전기차 RS e-트론 GT
아우디 e-tron GT vs. 아이오닉 5 N 비교할 수 있을까?
이번엔 더 무서운 차 끌고 나왔다! 벤츠 E 300 4MATIC AMG Line
국내 1, 2위 다투는 수입차, 벤츠 E와 BMW 5 전격 비교
숨은 진주 같은 차, 링컨 노틸러스 ... "여긴 자동차 극장인가?"
가장 현실적인 드림카, 벤츠 디 올-뉴 CLE 450 4MATIC
파격 변신한 8세대 BMW 5시리즈...520i M sport package, "엔트리 같지 않다"
모든 걸 다 가진 차 왜건..."볼보 V90 CC, 너 하나로 만족한다"
맨위로 스크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