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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과징금 사이, 딜레마에 빠진 SKT

개인정보위, SKT와 과징금 소송 적극적으로 나서
SKT, 과징금 액수 부당 주장…추가 유출·보상 감안돼야
신뢰회복 위한 팀 구성나선 SKT
SKT가 신뢰 회복과 과징금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SKT사옥 모습.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SKT가 신뢰 회복과 과징금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다. SKT사옥 모습. 사진=SKT
SK텔레콤(이하 SKT)이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태에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팀을 꾸리고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개인정보위원회(이하 개인정보위) 과징금 불복이라는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정보위는 SKT 해킹 사고 조사 결과 2324만4649명의 전화번호와 가입식별번호, 유심인증키 등 25종의 정보가 유출됐다며 보안 조치 미흡 등의 책임을 물어 위원회 출범이후 최대 규모인 1347억9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SKT는 해당 과징금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개인정보위의 과징금 처분에 대해서는 법원에 면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해킹 사고 이후 보상안과 정보보호 혁신안 마련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한 점, 유출로 인한 금융 피해는 없었던 점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SKT는 해킹 사태 후 무료 유심 교체와 요금 할인,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천문학적인 비용이 발생했고 이는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과징금까지 부과하면 기업이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정보위는 승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송경희 개인정보위원장은 지난 21일 진행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언론을 통해 SKT가 이용자들에게 실제 피해를 입히지 않은 것을 고려하다면 과징금이 과하다는 식의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의미는 기업이 많은 개인정보를 보유·저장·활용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서 정보 주체에 피해를 끼친 것을 묻는 성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적인 사항들을 철저히 검토 산정하면서 나온 처분이기 거기에 맞게 대응하면 될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두고 '다윗과 골리앗'이라고 평가하는데 개인정보위도 팀을 보강해 소송전에 적극 대응할 것이고 예산도 두 배 늘렸다"고 덧붙였다.

과징금 불복 소송은 신뢰를 떨어트리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통신 업계 한 관계자는 "관계자가 아닌 일반인이 봤을 때 신뢰를 지키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조치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T는 잃어버린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고객신뢰 위원회(이하 위원회)'를 만들었다고 지난 21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소비자 보호 △고객 커뮤니케이션 △사회적 책임 강화 △소비자·인사이트 등의 분과로 나눠 활동하며 각 분과별로 전문가들이 위원장을 맡는다.
또 위원회는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원팀으로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 마련 등 구체적인 세부 과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100명 규모의 고객자문단 역할도 확대, 강화할 계획이다. 자문단은 지난해부터 운영됐으며 시장에서 직접적인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SKT는 올해부터 고객 중심 경영 전반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적극적인 고객 의견을 제시하고 신뢰 회복 활동이나 상품·서비스 기획 단계부터 사후 점검까지 참여해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재헌 SKT 최고경영자는 "올해는 고객과의 신뢰 회복을 넘어 신뢰 관계를 더욱 두텁게 하고 고객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활동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라며 “업의 본질인 고객을 중심으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변화하는 SKT’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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