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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독주 체제 속, 살길 찾아 나선 가상자산거래소들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과 '빅 딜' 결의
변수는 정부 심사·두나무 주주 '카카오'
점유율 67% 업비트, 코인계 '천외천' 눈 앞
2위 빗썸, 내년 IPO 위해 마케팅 '총력전'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에 합병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 1위 업비트의 독주 체제가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10월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5'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두나무이미지 확대보기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에 합병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 1위 업비트의 독주 체제가 더욱 굳건해질 전망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10월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25'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두나무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네이버의 계열사가 된다. 기존의 시장 지배적인 사업자가 든든한 '뒷배'까지 얻어 독주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인수 합병 안건을 결의했다. 교환비는 네이버파이낸셜 1 대 두나무 2.54로 결정됐다.

두 회사의 결합은 간편결제 시장 1위와 가상자산 거래 규모 1위라는 '공룡' 간의 결합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리서치 회사 오픈서베이가 최근 발표한 '페이먼트·결제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국내 간편결제 이용자 중 네이버페이를 주력 결제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이 전체의 51.5%였다.

암호화폐 통계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 거래 지원 거래소들의 거래액 총합 중 업비트의 비중이 67.11%로 3분의 2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의 비중은 30.21%이며 코인원은 2.14%, 코빗 0.46%, 고팍스는 0.08% 수준이었다.
특히 네이버페이가 광범위한 간편 결제 파트너십을 갖춘 만큼 국내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맞물릴 경우 두나무가 갖춘 블록체인 기술력, 시장 지배적 거래 플랫폼인 업비트와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시장 지배적 플랫폼 간의 합병인 만큼 넘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우선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업 인허가와 건전성 요건 등 인가를 취득해야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장 경쟁 제한 여부 등에 관한 기업 결합 심사도 받아야 된다. 포괄적 주식 교환을 위해 주주총회 등 주주들을 설득하는 과정 또한 필요하다. 두나무 이사회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라 취득하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의했으며 한도를 1조2000억 원으로 정했다. 지분 비율로 따지면 약 7.8% 수준의 금액으로, 두나무 지분 10.6%를 보유한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모회사인 카카오가 라이벌 네이버와의 관계, 금융 시장 주도권 문제 등을 고려해 반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국내 5대 원화 거래 지원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로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업비트·빗썸·고팍스·코빗·코인원. 사진=각사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5대 원화 거래 지원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로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업비트·빗썸·고팍스·코빗·코인원. 사진=각사

정부 인가와 주주 설득 과정을 마친다면 업비트는 명실상부 '거대 공룡'으로 우뚝 선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 시장의 불경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생긴 모멘텀인 만큼 효과는 더욱 극적일 것"이라며 "문자 그대로 '천외천'의 거래소가 탄생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시장 1위 거래소가 '독주 체제'를 굳힘에 따라 2위인 빗썸에겐 기업 공개(IPO)를 통한 모멘텀 확보가 절실해졌다. 빗썸은 지난 2023년 이미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 업계 내에선 빗썸이 내년 4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 거래소들의 '생존 경쟁' 또한 불가피해졌다. 이중 고팍스는 세계 최대 거래소로 꼽히는 바이낸스에 인수되는 형태로 살길을 찾았다. 해외 모회사를 통해 외국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글로벌 유동성 유입 등을 통해 소위 '프로 투자자' 계층을 적극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원은 지난 2월 공동 대표로 취임한 이성현 대표가 8월 들어 단독 대표 체제로 취임, 차명훈 창업자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경영 체제에 변화를 주며 조직 개편 등 경영 효율화를 통해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코빗은 리서치센터 장기 운영을 통해 확보한 노하우와 신한은행과의 파트너십을 토대로 전문성 강화와 B2B 투자자 시장 개척 등 형태로 활로를 찾을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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