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전 과정을 돕는 창작 프로세스
플랫폼, 유통 넘어 기획자 역할 겸해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더 좋아진 발전
플랫폼, 유통 넘어 기획자 역할 겸해
'만드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더 좋아진 발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는 지난 23일 자사 웹툰 IP를 자동 분석해 숏폼 영상으로 전환하는 '헬릭스 숏츠(Helix Shorts)' 기술을 소개했다. 카카오엔터 측은 해당 기술을 "작품의 감정선까지 읽는 AI"라고 정의하며, 내레이션 작성·컷 구성·BGM 삽입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해 "3주 걸리던 제작 시간을 3시간 이내로 줄였다"고 밝혔다.
네이버도 숏폼 제작 효율을 AI로 고도화하고 있다. 지난 21일 공개된 AI 영상 분석 서비스 'MAIU(Media AI Understanding)'는 "기존에 약 32시간이 소요되던 3600분 분량의 영상 편집시간을 약 2시간 이내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술은 장면 속 인물·행동·배경을 인식해, 사용자가 '와인잔 나오는 장면'처럼 텍스트로 검색하면 즉시 원하는 장면을 찾아줘 보다 직관적인 편집이 가능하다.

다음(Daum) 포털은 지난 21일 숏폼 콘텐츠 중심 플랫폼 '루프(loop)'를 통해 오리지널 시리즈형 숏폼 드라마 '숏드'를 소개했다. 각 1~2분 분량, 총 30~60편의 영상이 매주 수요일마다 무료로 일괄 공개되며 첫 작품 '귀신도 세탁이 되나요?'를 시작으로 '하트브레이커 로펌', '우리 이지혜' 등이 이어진다. 이호원 카카오 미디어플랫폼 리더는 "루프에 숏드를 추가하며 오리지널리티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발형 숏폼을 넘어 내러티브 구조를 가진 시리즈형 숏폼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과거 숏폼이 유튜브 쇼츠·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 UGC(사용자 제작 콘텐츠) 중심으로 유통되었다면 이제는 플랫폼이 직접 콘텐츠 기획자이자 제작자로 나서며 마이크로 OTT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제작 도구의 UX 고도화 흐름도 눈에 띈다. 당근은 지난 22일 자체 숏폼 서비스 '스토리'에 영상 편집 기능 '스토리 에디터'를 도입했다. 화면 분할과 배경음 삽입, 볼륨 조절, 전환 효과 등 기본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워터마크 없이 영상 저장도 가능하다. 당근 측은 "누구나 손쉽게 영상을 만들고 공유하며, 이웃 간 소통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소비 방식도 바뀌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6일부터 '내릴수록 플러스, 네이버앱' 캠페인을 통해, 숏폼 콘텐츠를 스크롤 하거나 시청한 사용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참여형 리워드 구조를 도입했다. 네이버 측은 "10-30세대의 콘텐츠 탐색 방식이 개인화와 참여 중심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며 "더욱 풍성한 추천과 보상형 UX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