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R부터 LLM까지 자체 기술로 풀스택
250억 계약…글로벌 AI 표준 주도 목표
미국,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AI B2B 시장 공략
250억 계약…글로벌 AI 표준 주도 목표
미국,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AI B2B 시장 공략

AI 솔루션 기업 업스테이지가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미디어 데이'를 열고, 자체 OCR 및 LLM 기술을 중심으로 업무 생산성 혁신을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김성훈 대표를 비롯해 이활석 CTO, 권순일 사업총괄 부사장, 최홍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부사장,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 등이 행사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생성형 AI 기술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산업 현장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라며 "국내 약 2900만 경제활동인구의 생산성이 1%만 향상되어도 약 14조 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자동화는 산업 생산성 향상과 국가 경쟁력 강화로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다.
업스테이지는 핵심 전략으로 자체 개발한 OCR 기반 문서 처리 기술 '다큐먼트 파스(DP)'와 거대언어모델(LLM) '솔라(SOLAR)'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OCR부터 LLM까지 자체 기술로 풀스택을 확보한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업스테이지는 어떤 문서 형태든 학습용 데이터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업무용 AI 표준을 정립하고, 이를 글로벌로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업스테이지는 산업별 특화에 초점을 맞춘 소형 언어모델(SLM) 영역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4월 공개 예정인 '솔라 프로 1.3'은 국내 개발 모델 중 최고 수준의 벤치마크 성능을 보유하며, 오는 6월에는 매개변수를 기존 220억에서 330억으로 확장한 '솔라 프로 1.5'와 CoT(Chain of Thought)를 적용한 첫 추론 모델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멀티모달 모델 확장 계획도 발표됐다. 6월 출시 예정인 비전언어모델(VLM)은 DP와 솔라를 결합해 문서 기반 질의응답, 정보 요약, 보고서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단일 모델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테스트 결과 메타의 '라마 4 스카우트', 구글의 '제미나이 2.5 프로'보다 높은 정확도를 기록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AI 기술의 실질적 수익화 사례도 소개됐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출시 이후 조선일보와 AI 교열 모델, 한글과컴퓨터와 '한컴어시스턴트', 로앤컴퍼니와 법률 특화 모델 등을 개발하며, 총 25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치로,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T와 협력해 태국 IT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TS)에 태국어 특화 LLM을 구축했고, 이를 통해 국내 최초로 해외 '소버린 AI' 구축 사례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에 이어 올해 3월 일본 법인을 설립해 현지 기업과 공동으로 일본어 특화 LLM을 개발 중이다.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은 '일본 AI 솔루션 시장은 2030년까지 1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업스테이지는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 선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AI 생태계 확대를 위한 계획도 함께 소개됐다. 업스테이지는 AWS와 협력해 'AI 이니셔티브'를 출범하고, 국내외 대학들과의 해커톤과 공동 연구를 통해 AI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업스테이지의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더 나은 '일의 미래'를 만드는 기술"이라며, "한국에서 검증된 AI 업무 표준을 글로벌 시장에 확산하고, AI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