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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직접 방 구하며 체험한 프롭테크 장·단점들

매물 가장 많은 플랫폼, 단연 '네이버페이 부동산'
AI 추천과 '지킴 서비스'로 더 안전하게 '직방'
쉽게 접하기 힘든 특이한 매물은 '당근 부동산'
의외로 괜찮은 매물이 많은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세상은 넓고 매물로 나온 집들은 많다. 플랫폼 역시 종류가 다양하다. 이에 집을 구할 때 어떤 플랫폼을 이용해야 좋을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해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이용기를 준비했다. 국내 대표 프롭테크 부동산 플랫폼인 네이버페이 부동산, 당근, 직방, 피터팬의 좋은집 구하기를 두 달 동안 이용, 가계약까지 마친 기자의 실제 집 구하기 과정을 공유해본다.

들어가기 전에 어느 플랫폼에서나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허위 매물을 피할 수 없었다는 점을 명시한다. 기자는 두 달 동안 3개의 부동산 방문과 13개의 매물 직접 방문을 거쳐 발품을 팔았으며 집 구하기 과정에서 플랫폼을 이용한 내용을 담았다.
◇ 세상의 모든 매물, 네이버페이 부동산

네이버페이 부동산에서는 가장 많은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페이 부동산에서는 가장 많은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네이버

매물 수로만 따진다면 네이버페이 부동산이 가장 압도적인 물량을 자랑한다. 국내 1위 플랫폼 사업자의 위상을 증명하듯 전국 각지의 원룸·투룸·상가건물·아파트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자가 방을 구하는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플랫폼이기도 하다.

동네를 주름잡고 있는 오래된 부동산부터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신생 부동산까지 모두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매물을 올리고 있다. 그런 이유로 과연 여기서 사람이 살 수 있을까 싶은 매물부터 여기가 내 집이라면 소원이 없겠다 싶은 매물까지 실로 다양한 매물이 준비돼 있다. 또한 매일 새롭게 올라오는 매물도 많아 틈틈이 원하는 매물을 살필 필요가 있다.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등록된 은평구 일대 매물 모습. 사진=네이버이미지 확대보기
네이버페이 부동산에 등록된 은평구 일대 매물 모습. 사진=네이버

다만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아쉽다는 단점이 있다. 반지하, 1층 등 매물이 위치한 층 또한 중요한 요소인데 옥탑을 제외하고 필터링으로 이를 골라볼 수 없다는 것이다. 매물을 크게 △랭킹순 △최신순 △가격순 △면적순으로 나눠 볼 수 있게 해뒀지만 사실상 면적은 있으나 마나 한 기능이다. 각 세대가 독립적으로 사용하는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건물의 '공급면적'을 기준으로 나열하기 때문이다. "나는 넓은 집부터 봐야지"하고 정렬했다가 전용면적은 3~4평인 매물과 마주하기 십상이다.

매물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 없거나, 특징 혹은 주변 인프라에 대한 설명이 없는 불친절한 매물도 꽤 있다. 앞서 언급했듯 '오래된 부동산'에서도 매물을 올리다 보니 연령대가 높은 공인중개사들이 매물 주소만 올려둔 것이다. 컴퓨터와 친숙하지 않아 벌어지는 현상이나 집을 구하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역시나 아쉬움이 남는 지점이다.
◇ 직방, 세입자 안심할 수 있는 '지킴 서비스' 제공

직방에서는 집을 구하는 세입자를 위한 '지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직방이미지 확대보기
직방에서는 집을 구하는 세입자를 위한 '지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직방

직방 역시 집을 구하는 세입자 입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플랫폼이다. 관련 부문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해온 만큼 직방에 매물을 올리는 공인중개사들도 많고 보유한 매물도 타 플랫폼에 뒤처지지 않는다.

다수의 공인중개사들은 "미리 원하는 매물을 보고 부동산을 방문하는 고객들 중 보통 네이버페이 부동산과 직방을 많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아 말 할 정도다. 직방이 타 플랫폼과 구별되는 두 가지 장점은 '인공지능(AI) 추천 서비스'와 '지킴 서비스'다.

직방 내 매물에서 확인 가능한 '지킴 서비스' 매물 목록 중 일부. 사진=직방이미지 확대보기
직방 내 매물에서 확인 가능한 '지킴 서비스' 매물 목록 중 일부. 사진=직방

우선 AI 추천의 경우, 사용자(세입자)가 확인한 매물의 특징을 바탕으로 유사한 지역, 크기 등의 매물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다. 매일 새로운 리스트를 선별해 사용자에게 제공, 매일 어떤 방을 추천해 보여주는지 확인할 수 있어 한층 매물 확인이 수월해진다.

지킴 서비스는 직방이 직접 확인한 허위가 아닌 실매물이라는 인증과 함께 별도 요청 시, 건축물대장, 부동산등기부등본 등을 확인한 지킴진단 리포트를 제공해준다. 기자가 가계약을 마친 매물도 '지킴 서비스'에 해당하는 매물이다.

전세사기에 이어 월세사기까지 횡행하며 사회초년생과 무주택자의 근심이 높아져 가는 가운데, 직방이 엄선한 '지킴 서비스'를 통해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고 가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

◇ 쉽게 볼 수 없는 특별한 매물, 당근 부동산

당근 부동산에서는 복비를 아낄 수 있는 '직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당근이미지 확대보기
당근 부동산에서는 복비를 아낄 수 있는 '직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당근

비교적 최근 프롭테크 부동산 시장에 뛰어든 당근은 집주인이, 현 거주자가 직접 올리는 매물을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 기자는 13개의 매물 중 2개를 이곳 당근 부동산을 통해 접할 수 있었다. 한 곳은 세입자, 나머지는 집주인이 직접 올린 매물로 모두 다른 플랫폼에서는 확인할 수 없는 집이었다.

기존 당근 플랫폼에서 '부동산' 탭에 들어가면 원하는 지역의 매물을 찾아볼 수 있다. 집을 구하는 입장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필터링 기능'이었다. 원하는 매물의 종류, 거래 유형과 보증금을 비롯해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하는 평수, 반지하부터 1층 등 정말 세심한 부분까지 지원한다.

당근 부동산에 올라온 매물 설명 중 일부. 실거주자가 아니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정보들이 정리돼 있다. 사진=당근이미지 확대보기
당근 부동산에 올라온 매물 설명 중 일부. 실거주자가 아니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정보들이 정리돼 있다. 사진=당근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독특한 매물이 종종 확인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매물 외에 집을 내놓는 세입자 본인이 '발품' 팔아 구한 곳, 주로 결혼을 이유로 방을 떠나게 됐다며 올리는 매물이 많다. 장기간 거주하고 방을 내놓기 때문에 동하절기 전기, 난방비부터 시작해 같은 건물의 세입자 특성, 치안 등 직접 방문한다 해도 쉽게 알 수 없는 점을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서비스 초기인 탓에 매물 수가 적다는 점 외에는 집을 구하는 사람을 고려한 여러 기능과, 실거주자의 거주 후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타 플랫폼과 구별된다. 아울러 직거래를 통한 수수료, 일명 복비를 아낄 수 있어 한 푼이 아쉬운 사회 초년생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최근에는 더욱 안전한 직거래를 위해 실명 인증 제도를 도입하는 등 안전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괜찮은 매물'의 함정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에서는 생각보다 괜찮은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이미지 확대보기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에서는 생각보다 괜찮은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이하 피터팬)는 네이버페이 부동산과의 매물 연동으로 플랫폼과 매물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앞서 나열한 플랫폼에서는 '서울의 부동산 시장이 듣던 대로 냉혹하구나'를 깨달을 수 있다면 피터팬에서는 '생각보다 괜찮은 매물도 많은데?'를 깨달을 수 있다.

다만 깨닫는 것과 실제 매물이 있는가와는 별개라는 점을 설명하고 싶다. △가격(보증금/월세/관리비) △위치 △크기 △컨디션 △인프라까지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데 아직도 나가지 않은 매물이 있다면 그건 허위매물일 확률이 높다. 특히 매물이 올라온 시점이 오래됐다면 더더욱 확률이 올라간다.

허위 매물은 어디에나 있지만, 플랫폼이 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여부도 중요하게 살펴야 한다. 기자는 피터팬에서 총 5개의 매물에 문의를 남겼지만 모두 공사 중, 계약 완료 등의 이유로 실매물을 확인할 수 없었다. 결국 집 구하기는 온라인을 통한 사전 매물 확인과 부동산 직접 방문을 통한 '하이브리드(?) 발품 팔기'로 완성된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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