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국내 대리인 지정…적극적 협력 의사 표명
개보위, 딥시크 개인정보 보호 우려 해소에 최선
딥시크 대응 계기로 주요국 감독기구 공조 강화
개보위, 딥시크 개인정보 보호 우려 해소에 최선
딥시크 대응 계기로 주요국 감독기구 공조 강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이하 개보위)가 딥시크 측과의 협의를 통해 서비스 개선, 보완이 이뤄진 후 서비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한다고 17일 밝혔다. 개보위는 지난 15일 제3사업자와 통신 기능, 개인정보 처리방침 상 미흡한 부분을 자체조사 결과 확인했다.
이에 딥시크 측은 국내 대리인을 지정한 뒤, 글로벌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국내 보호법에 대한 고려가 일부 소홀했음을 인정했다. 또한 서비스 운영에 있어 개보위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개보위는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딥시크 서비스 시정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적인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가 확산되지 않도록, 딥시크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뒤 문제가 된 지점에 대한 개선과 보완을 딥시크 측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 측은 이를 수용해 국내 앱마켓에서의 서비스를 잠정 중단 조치했다.
딥시크는 서비스 중단 기간 동안 딥시크 서비스의 개인정보 처리 실태를 면밀히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 보호법이 충실히 준수될 수 있도록 개선하고 국민들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개보위는 딥시크 서비스가 국내 보호법에서 요구하는 요건을 갖추도록 개선을 유도할 예정이다. 아울러 AI 대중화 시대를 맞아 AI 활용과 개인정보 보호가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보호법 상 AI 특례신설과 해외사업자 대상 집행력 강화 방향으로 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보위는 이번 딥시크 대응을 계기로 마련한 주요국 감독기구 간 공조도 한층 공고히 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방침은 올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GPA(글로벌 프라이버시 총회)를 통해서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딥시크는 서비스 공개 당시 '딥시크 쇼크'라 불리는 사태를 통해 전세계에 큰 파장을 안겼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성, 경각심을 낳은 바 있다.
딥시크는 '개인정보 보호정책' 페이지를 통해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중국 본토 서버에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안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챗봇 웹 로그인 페이지에는 난독화된 컴퓨터 스크립트가 포함돼 있으며, 이를 해독하면 차이나모바일이 소유한 컴퓨터 인프라에 연결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의 모바일 보안업체인 나우시큐어(NowSecure) 설립자 앤드루 후그(Andrew Hoog)는 "딥시크 iOS 앱에는 깊이 자리 잡은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위험이 있음을 시사하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딥시크 앱이 사용자 기기에 대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한다며 보안을 이유로 딥시크 iOS 모바일 앱을 제거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