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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입지 '흔들'…빈집털이 나서는 메타 인스타그램

트럼프 대통령 '틱톡 금지 유예' 서명
틱톡 철수, '메타'가 가장 큰 수혜자
메타, 인스타그램 릴스 업데이트 채비
틱톡 미국 사업부의 존립이 풍전등화인 가운데, 메타의 인스타그램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틱톡 미국 사업부의 존립이 풍전등화인 가운데, 메타의 인스타그램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금지법 유예 조치로 틱톡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시장 내 틱톡 위치는 풍전등화와 같다. 틱톡 지분의 50%를 미국 기업에 넘길 것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과, 틱톡의 빈자리를 메꾸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기업들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틱톡 미국 사업부가 철수한 뒤의 '빈집털이'를 가장 노골적으로 준비 중인 곳은 바로 메타의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이다. 미국 내 틱톡 서비스 금지를 앞두고 인스타그램은 동영상 기능인 '릴스(Reels)'에 새로운 기능을 속속들이 추가 중이다.

메타에 따르면 해당 업데이트를 통해 친구와 팔로워가 '좋아요'를 눌렀거나 댓글을 남긴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 간의 릴스 콘텐츠에 대한 대화가 오고 갈 수 있도록 새로운 기능을 마련했다는 것이 메타 측의 설명이다.
또한 릴스의 동영상 길이 제한을 기존 90초에서 최대 3분 길이로 두 배 확장했다. 90초 이상의 릴스는 사용자와 친구를 연결하는 플랫폼의 정체성을 해친다고 했던 이전의 입장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인스타그램은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 영역을 확장하고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인스타그램의 이번 업데이트에 대해 틱톡의 미국 사업부 철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틱톡 서비스로부터 이탈한 사용자 유입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것이다. 시장 내 점유율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스타그램은 잇따른 업데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더욱 견고히 하는 모습이다.

인터넷 관련 조사 업체인 이마케터(eMarketer)도 틱톡 철수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기업 중 하나로 메타를 꼽았다.
이마케터는 "틱톡이 2024년 미국 광고를 통해 123억4000만달러(약 17조7000억원)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한다"며 "틱톡이 금지 조치로 인해 광고 수익의 50~70%를 잃을 수 있다고 가정하면 61억7000만달러(약 8조8000억원)에서 86억4000만달러(약 12조4000억원)의 광고 지출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케터는 메타가 틱톡 금지로 최소 24억6000만달러(약 3조6000억원)에서 33억8000만달러(약 4조8500억원) 사이의 광고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덧붙였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이마케터와 마찬가지로 메타가 얻을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들은 메타(Meta)가 "틱톡 금지의 가장 큰 펀더멘털 승자가 될 것"이라며 "틱톡 금지 조치로 2026년 회계연도 메타의 주당순이익(EPS)이 5%에서 9%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메타 외에도 틱톡 금지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동영상 플랫폼 기업이 시장에서 다수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틱톡의 미국 서비스가 중단됐던 13시간 동안 틱톡 사용자들은 '틱톡 난민'을 자처하며 새로운 서비스로의 이민을 준비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레드노트(샤오홍슈)와 레몬8(Lemon8), 클래퍼(Clapper), 유튜브 쇼츠 등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특히 레몬8의 경우 최근 애플 앱스토어 라이프스타일 애플리케이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1000만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틱톡의 대체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틱톡 금지법 유예 조치가 끝나는 75일 이후에도 바이트댄스가 틱톡 지분의 50%를 미국 회사에게 매매하지 않으면 틱톡 미국 사업부는 그대로 사장될 운명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yeonhaey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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