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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EO 뽑는데…자격요건 중 'ICT 전문성' 항목 삭제 논란

'낙하산 인사' 유입 쉬워질 수 있다는 우려 커져
사외이사 추천 인선자문단 명단도 '비공개'

이상훈 기자

기사입력 : 2023-06-09 06:44

사진=KT이미지 확대보기
사진=KT
KT이사회가 CEO의 자격요건 중 하나인 '정보통신(ICT) 전문성' 항목을 삭제하고 CEO를 특별결의로 선출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개정 움직임을 보인다는 지적이 일면서 KT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KT새노조는 8일 입장문을 내고 이와 관련해 "CEO 자격 요건 중 ICT 전문성을 삭제하는 것과 CEO선임을 주총 특별결의로 처리한다는 것인데, 이 모두 국민통신기업 KT의 근간이 흔들릴 만한 내용"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KT 정관을 살펴보면 '기업경영 경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과거 경영실적, 경영기간'과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를 CEO 요건으로 두고 있다. 이는 그간 끊임없이 제기됐던 비전문가 인선, 낙하산 천국이라는 KT의 오명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진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KT가 정관 개정을 통해 KT 대표이사(CEO) 자격요건에서 ICT 전문성을 제외하고 CEO 선임 시 특별결의로 바꾸는 것이 확정됐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다시금 KT가 정권 '낙하산 천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EO 자격요건에서 ICT 전문성을 제외했다면 이는 ICT 전문성 없는 새로운 후보가 KT의 새 CEO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구현모 전 CEO의 연임에 대해 국민연금과 정치권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구현모 대표가 자진 사퇴했고, 이후 대타로 나온 윤경림 CEO 후보에 대해서도 여권에서 공공연한 반발이 일자 또 다시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여기다가 사외이사 후보들의 잇따른 사퇴 및 새로운 사외이사 후보자 명단과 함께 차기 CEO를 주주총회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특별결의로 선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정관 개정이 공시된다면 KT의 향방은 지금까지의 KT와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선정되는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CEO 후보 선정작업이 시작되는 만큼 낙하산 인사가 입성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KT새노조는 "지금껏 KT가 망가진 것은 내부 이권카르텔 과 동시에 비통신 낙하산들이 와서 통신의 기본을 무시하고 비통신분야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인공위성 불법매각', '아현국사 화재' 같이 통신 경쟁력을 근본에서 갉아 먹은 점이 결정적이었다. 따라서 통신문외한에게 국민 통신기업의 CEO 자리를 개방하고 결과적으로 낙하산 천국으로 KT를 전락시킬 우려가 있는 ICT 전문성 삭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EO 선임을 특별결의로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KT새노조는 "사실상 국민연금, 현대차 등 대주주에게 사실상 CEO 선임 거부권을 주는 셈인데, 이럴 경우 지금껏 KT의 기업지배구조의 유일한 장점인 분산된 소유구조를 근본에서 뒤흔드는 결과가 빚어질 것이다. 특히 국민연금 눈치보기가 심해져 관치 경영의 부활 우려도 크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 CEO 심사 때는 인선자문단 명단이 공개됐으나 이번 인선자문단은 비공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인선자문다는 뉴거버넌스구축태스크포스(TF)가 추천한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되는데 뉴거버넌스구축TF는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한국공기업학회 회장) △선우석호 홍익대 명예교수(전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원장)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알리샤 오가와(Alicia Ogawa) 미국 컬럼비아대 국제관계대학원 조교수(유럽기업지배구조연구소ECGI 및 기업지배구조협회 정회원) 등 현 정부 및 여당과 관계 있는 인물들로 구성됐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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