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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수사관이 되는 체험…웨이브 오리지널 '국가수사본부'

'그알' 배정훈 PD 첫 OTT 연출작…직관적으로 취재한 강력사건 수사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3-03-03 12:35

'국가수사본부' 1, 2화 스틸컷. 사진=웨이브이미지 확대보기
'국가수사본부' 1, 2화 스틸컷. 사진=웨이브
수습기자 시절 경찰서에서 밤새다 보면 다양한 모습을 마주한다. 주로 폭력이나 강도, 상해, 성추행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다. 사회면에 단신으로 보도되는 이런 사건들은 당직일지에 주로 기록돼있다.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연쇄살인사건이나 흉악한 강력범죄들은 경찰서에서도 일상처럼 맡는 사건이 아니다. 사실 그런 사건은 일상이 되지 않는 게 다행스러운 일이다.
경찰들은 완료되지 않은 사건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사건의 해결이 경찰의 실적이지, 사건의 발생과 수사는 아직 실적이 아니다. 그래서 기자는 수사 중인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없다.

웨이브 오리지널 '국가수사본부'는 수사 중인 사건의 실체에 거침없이 접근한다. 마치 경찰이 돼서 사건을 직접 수사하는 것처럼, 여느 기자나 탐사보도 채널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점까지 과감하게 접근한다. '국가수사본부'를 보는 일은 경찰이 돼서 직접 사건을 수사하고 수사관의 감정을 간접 체험하는 일과 같다.

3일 공개하는 '국가수사본부'의 첫 사건은 지난해 있었던 부산 양정동 모녀 살인사건이다. 언론에서는 처음에 모녀 동반자살로 보도됐다가 정정된 사건이다.

프로그램은 시작과 동시에 거침없이 사건의 발생으로 향한다. 그리고 곧장 현장을 확인하고 증거를 수집, 분석해 범인을 특정하는 과정을 빠르게 다룬다.
'국가수사본부'의 가장 큰 특징은 직관적이라는 점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재연', '가명'이 존재하지 않는다. 장소와 피해자의 이름은 실제를 그대로 사용했다. 그리고 범행현장에 대해서도 지상파 방송에서 공개할 수 없는 부분까지 과감하게 향한다. 이 때문에 시청자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의 입장으로 더 빠르게 이입될 수 있다.

또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사관이 느끼는 감정까지 그대로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범행현장을 처음 보고 받은 느낌, 수사가 막혔을 때 감정, 피의자가 범행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고 받은 느낌, 피의자가 기소됐을 때 감정 등이 인터뷰를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된다.

'국가수사본부'는 빠른 템포로 프로그램이 전개되는 가운데 수사과정에서 담겨야 할 모든 것들이 다 담겨있다.

다만 범행에 대해 지나치게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은 조금 염려스럽다. 경찰이 사건을 해결하고 언론에 배포하는 보도자료에는 범행수법과 과정이 상세하게 담겨있다. 기자는 모방범죄의 우려를 고려해 이를 있는 그대로 다 쓰지 않는다.

양정동 모녀 살인사건의 경우 범인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해 살인을 저질렀다. 그러나 누군가 범행의 허점을 개선해 범죄를 계획한다면, 더 치밀한 살인사건이 나올 수 있다.

피해자의 실명을 그대로 쓴 점 역시 이후에 있을 파장이 염려된다. 특히 양정동 모녀 살인사건은 생존자인 10대 아들이 있다. 아들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망한 엄마와 누나의 이름은 공개됐다. 이런 일들이 미칠 파장을 제작진이 얼마나 고려한 것인지 궁금하다.

총 13부작으로 제작된 '국가수사본부'는 3일 웨이브를 통해 공개 1~3화까지 공개됐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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