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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 감원 '열풍'…글로벌 투자 축소 이어지나

애플·넷플릭스 등 경기침체 여파, 채용 목표 조정
국내외 시설투자 축소·보류 검토…'투자한파' 우려

여용준 기자

기사입력 : 2022-07-19 18:24

애플이 내년 일부 부서의 고용과 지출을 처음 계획보다 늦출 계획이라고 전해지면서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애플이 내년 일부 부서의 고용과 지출을 처음 계획보다 늦출 계획이라고 전해지면서 주가는 2% 이상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전자업계와 빅테크 기업에 때아닌 감원 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넷플릭스와 애플, 테슬라 등 대기업들 상당수가 인력을 줄였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로 인해 빅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투자 축소도 우려된다.

감원 바람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은 미국 빅테크 기업이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인력 줄이기에 나선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애플이 내년에 일부 부서의 고용과 지출을 처음 계획보다 늦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사적 방침은 아니지만 불확실한 때에 신중해지려는 움직임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애플 주가는 2%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전체 인력의 1%를 정리해고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 기준 마이크로소프트가 고용한 인력은 18만1000명이다.

정리해고를 하지 않은 회사의 경우도 신규채용 규모를 축소하면서 감원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남은 기간의 채용 속도를 조절한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투자가 중복되는 부문을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간소화해야 한다. 우선 순위가 높은 곳에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메타 역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목표를 기존 1만명에서 7000명대 이하로 조절하기로 했다. 이 밖에 지난 5월에는 아마존도 소매 부문 채용 목표를 줄였으며 SNS 기업 스냅도 채용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빅테크 기업 외에 전기차 기업들도 감원 대열에 동참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오토파일럿 분야 직원 200명을 해고했다. 또 앞으로 3개월 동안 전체 인력의 3~3.5%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의 대항마로 손꼽히는 전기차 업체 리비안도 전체 직원 1만4000명 중, 5%를 줄이기로 했다. 비제조업 분야에서 업무 중복을 줄이려는 조치다.

이 밖에 포드의 지원을 받는 자율주행 AI 스타트업인 아르고도 경기침체를 이유로 직원 150명을 해고했으며 게임업체 유니티 소프트웨어도 2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 우려 외에 내부 악재가 겹치면서 직원을 해고한 기업도 있다. 넷플릭스는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50명을 감원했다. 이들은 대부분 콘텐츠 분야 담당으로 미국 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감원은 올해 1분기 가입자 수가 처음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단행됐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작 이후 11년간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던 넷플릭스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OTT 경쟁이 심화되면서 올해 1분기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주가가 3개월새 35%가 폭락하며 지난 4월 20일에는 시가총액이 무려 50조원 가량 증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오징어 게임'의 성공 이후 콘텐츠를 통한 가입자 유입이 둔화되면서 넷플릭스는 콘텐츠 체질 개선을 위해 감원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지난달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시 공장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해 800여명을 해고했다. 마나우스 공장은 TV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를 생산하는 곳으로 스마트폰 생산량은 삼성전자 연간 출하량의 10~15%가 된다.

다만 마나우스 공장은 이달 1일부터 개발자와 분석가, UX·UI 디자이너, 관리자, 설계자 등 18개 분야에 대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정리해고는 구조조정의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재 미국 빅테크 기업의 감원 바람은 미국 본사를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경기침체 상황이 글로벌로 확산된 만큼 채용규모 축소와 투자 보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청주공장 증설 안건을 보류했다. 당초 내년 초에 착공해 2025년 완공 예정이었던 청주공장은 이번 안건 보류로 완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에 1조7000억원을 들여 지으려고 했던 배터리 공장 투자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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