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현물 온스당 3903달러…전날 2% 상승분 일부 반납
12월 금리 인상 확률 76%…세계금협회 금 투자 증가 전망 절반으로 하향
12월 금리 인상 확률 76%…세계금협회 금 투자 증가 전망 절반으로 하향
이미지 확대보기국제 금값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하락했다. 전날 약 2% 상승했던 금값은 하루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금 시장에 부담을 줬다.
특히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76%로 반영하고 있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약화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중간선거가 실시되는 3일(이하 현지시각)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국제 금값이 하락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날 오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 내린 트로이온스당 3903.48달러(약 523만원)를 기록했다. 미국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1.4% 하락한 온스당 3913.80달러(약 525만원)에 거래됐다.
◇12월 금리 인상 확률 76%…금 보유 기회비용 상승
금값 하락의 주요 원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전망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반등하자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다.
금은 채권이나 예금과 달리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다. 따라서 금리가 상승하면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증가해 가격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니테시 샤 원자재 전략가는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금리 전망을 끌어올리면서 금값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2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76%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에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고 금값은 약 2%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금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는 금값이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한 배경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과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미국 중간선거도 금 시장 변수…기술주 매도 영향 가능성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금 시장의 주요 변수로 거론된다.
미국에서는 3일 중간선거 투표가 진행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에 따른 의회 권력 구도와 경제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특히 기술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가능성이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거래업체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분석가는 “민주당이 의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과 기술주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워터러는 기술산업에 대한 규제 심사가 강화되면서 관련 주식에 추가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할 경우 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주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투자자들이 금을 비롯한 다른 자산까지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금이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더라도 금융시장 전반에서 현금 확보를 위한 매도세가 확산하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중간선거가 실제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 결과가 기술주와 금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세계금협회, 금 투자 증가 전망 400t에서 200t으로 낮춰
금에 대한 투자 수요 전망도 약화됐다.
세계금협회(WGC)는 올해 금 투자 증가량 전망치를 기존 400t에서 200t으로 절반 낮췄다.
금괴와 금화에 대한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반면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 전망치는 상향 조정했다.
민간 투자자들의 실물 금 투자 수요에 대한 기대는 낮아졌지만 중앙은행의 금 매입 전망은 이전보다 높아진 셈이다.
세계금협회의 전망 조정은 금 시장에서 투자 주체별 수요 흐름이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다른 귀금속 가격도 일제히 하락했다.
현물 은 가격은 3.3% 떨어진 트로이온스당 48.96달러(약 6만5700원)를 기록했다.
백금은 1.9% 하락한 온스당 1421.43달러(약 190만6300원)에 거래됐다.
팔라듐도 3.1% 내린 온스당 939.41달러(약 125만9900원)를 나타냈다.
금뿐 아니라 은과 백금, 팔라듐까지 동반 하락하면서 귀금속 시장 전반에 약세가 나타났다.
로이터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금값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간선거 결과와 기술주 시장의 움직임도 귀금속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