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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83조 대박에 춤췄다…키옥시아 주가 장중 9% 폭등

SK하이닉스 3분기 매출 104조·영업익 83조 역대 최고…키옥시아 30일 결산 기대 확산
도쿄 프라임서 장중 1135엔 뛴 1만 3740엔 터치…HBM 가격 강세에 낸드 동반 상승
노무라, AI 설비투자 피크아웃 우려에 목표가 하향…향후 3년 이익 올리며 '매수' 유지
키옥시아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키옥시아 로고. 사진=로이터

한국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소식에 일본의 메모리 반도체 대기업 키옥시아홀딩스 주가가 장중 9.00% 폭등했다.

닛케이신문은 28일 한국 반도체 대장주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가 전날 뉴욕 기술주 강세와 맞물려 메모리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확인되면서, 오는 30일 상반기 실적 공개를 앞둔 키옥시아에도 강력한 매수세가 쏠린 형국이다.

SK 영업익 83조원과 키옥시아 9% 폭등


28일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에서 키옥시아(종목코드 285A)는 오전 10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1135엔(9.00%) 치솟은 1만 3740엔까지 치달았다. 주가를 끌어올린 직접적인 촉매는 한국에서 전해진 경쟁사의 실적 낭보였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2026년 3분기(7~9월)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배 늘어난 104조 원, 영업이익은 무려 7.3배 급증한 83조 원에 달했다. 분기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을 뿐 아니라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한국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자 키옥시아의 실적 기대감도 덩달아 불붙었다.

HBM 가격 랠리와 낸드 실적 발표 대기


실적 폭증의 주역은 인공지능 가속기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다.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HBM 판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메모리 제조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호실적이 D램뿐 아니라 키옥시아의 주력인 낸드플래시 업황까지 온기가 퍼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받아들였다. 키옥시아는 오는 30일 2026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선행 지표 격인 SK하이닉스가 호실적을 증명해 낸 만큼, 키옥시아 역시 낸드 가격 반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번졌다.

목표가 25% 하향과 AI 피크아웃 반증


단기적인 주가 환호 뒤편에는 냉정한 분석도 공존한다. 노무라증권은 27일 자 보고서에서 키옥시아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 3670엔에서 3만 2500엔으로 약 25% 하향 조정했다. 낸드플래시 시황 자체는 견고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설비투자가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주가 밸류에이션(투자 척도)을 제한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키옥시아가 반등 탄력을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거액의 인공지능 인프라를 도입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이익 회수에 안착하느냐에 좌우된다.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회수 속도가 더뎌지고 설비투자 고점 도달에 따른 감축 기조가 가시화한다면, 호실적에 기대어 유입된 매수세가 순식간에 차익 매물로 전환되며 주가가 급격한 하향 조정 압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왕 버지니아 노무라증권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데이터의 장기 저장을 책임지는 주력 낸드플래시 시장 자체에서 급격한 둔화세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최근 실적 개선은 가격 상승 효과에 기댄 바가 커 주가는 인공지능 설비투자 피크아웃에 대한 경계감을 선제적으로 반영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만 향후 3년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고 투자의견 최상위인 '매수'를 유지하는 만큼, 낮아진 목표주가 역시 현 주가 레벨을 충분히 웃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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