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텐센트 일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2035년 공급망 연장 타진
- 창신메모리 양산 한계 직면 속 미국 빅테크 선점에 따른 물량 조달 부담 확산
- 워싱턴 수출 규제선 통과 여부가 납품 가를 분수령… 고성능 제품군 단가 지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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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트댄스를 포함한 중국 대형 정보기술 기업 일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2035년까지 이어지는 최장 10년 공급계약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기술 매체 테크스튜디오와 미국 Wccftech는 2026년 10월 27일(현지시각) 중국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통상적인 3~5년 주기를 크게 웃도는 장기 물량 배정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인공지능 설비투자가 급증하면서 고성능 기억소자 공급 부족이 가시화하자, 선두 공급망을 향한 해외 기업들의 조달 경쟁이 가열되는 흐름이다.
전력 효율 앞세운 차세대 메모리 쟁탈전
중국 주요 기술기업들이 장기 계약 카드를 꺼내든 이면에는 자국 제조사의 기술 완성도 문제가 놓여 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를 비롯한 현지 팹 기업들은 대형 거점이 요구하는 품질 기준과 대량 출하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신메모리가 샤오미 기기에 모바일용 제품을 납품하는 등 기술 진전을 입증했으나, 대규모 서버 시장 수요를 떠받치기에는 양산 규모 격차가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검증된 연산 장치 선호와 공급자 우위
중국 플랫폼 기업들의 해외 부품 선호는 중앙 연산 장치에서도 나타난다.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는 화웨이의 어센드 950PR 대신 엔비디아의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 RTX 프로 5500을 300만 대 넘게 발주했다. 제조사로부터 납기 준수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는데도 수입 완제품을 고수한 점은 국산화 정책보다 가동 안정성을 최우선에 두었음을 방증한다.
서버용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확고한 공급 우위를 점하고 있다. 테크스튜디오는 글로벌 공급난 속에서 고성능 제품군에 대한 공급사 협상력이 유지되는 상황을 전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10년 납품 조건을 공식적으로 수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양사 모두 고객사와의 개별 협상 사안을 공개하지 않는 데다, 세부 계약 물량과 총거래 금액 역시 공식 발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통상 통제선 조율과 공급망 손익 계산
이번 장기 계약 요구는 중국의 독자 반도체 생태계 조성이 고성능 서버 분야에서 생산 한계에 부딪혔음을 보여준다.
현지 정부가 대규모 자금을 수혈했음에도, 첨단 노광 장비 반입 금지 조치로 선단 미세화 공정과 제조 수율 확보에 병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술 격차 축소가 지연되자 현지 빅테크 기업들이 현실적인 수급 안정화 경로를 택한 셈이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서버용 범용 제품과 저전력 제품군의 평균판매단가를 안정적으로 방어할 환경이 조성된다. 장기 공급계약이 체결될 경우 업황 침체기에도 주요 선단 공정라인의 가동률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할 수 있다. 핵심 공정의 생산 가시성이 확보되면 소재와 가공 부품 협력사의 생산 예측도 한층 수월해질 가능성이 있다.
계약의 실현 여부는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선과 긴밀히 맞물린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의 수출관리규정(EAR)은 대규모 연산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특정 성능 이상의 반도체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번 계약 제안 품목 역시 성능 파라미터 적합성을 정밀하게 검토해야 하므로, 통제 범위를 완벽히 준수하는 제품 구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실제 계약 체결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기업의 장기 제안은 상업적 실익뿐 아니라 글로벌 통상 규범과의 정합성 검증이 선행되어야 매듭지어질 수 있다. 국제 통상 마찰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메모리 업계는 안정적인 장기 수요 확보라는 사업적 기회와 엄격한 통상 규제 준수라는 대외 원칙 사이에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