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입쿼터 소진 주장에 프리몬트 생산차 대안 부상…예상 가격 6300만~6500만원
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가 캐나다에서 중국산 모델3의 신규 주문을 중단한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다시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캐나다의 25% 보복관세가 유지되고 있어 판매가 재개되더라도 가격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산 모델3가 다시 공급되면 판매가격이 6만5000~6만7000캐나다달러(약 6319만~6514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기존 중국산 모델3보다 크게 높은 수준으로 캐나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기준도 초과한다.
미국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캐나다 공식 웹사이트의 모델3 제원을 변경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미국산 차량의 현지 판매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관세와 보조금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테슬라는 아직 미국산 모델3 판매 재개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 판매 여부와 가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미국산 모델3 다시 들여오나…주행거리 584km로 변경
미국산 모델3 재판매 가능성이 제기된 계기는 테슬라 캐나다 웹사이트에 표시된 차량 제원이 바뀐 사실이다.
테슬라는 모델3 프리미엄 후륜구동(RWD) 모델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기존 463km에서 584km로 변경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6.2초에서 5.2초로 단축됐다.
공차중량은 1745kg으로 표시됐다.
새롭게 제시된 수치는 2024년 캐나다에서 판매됐던 미국 프리몬트 공장 생산 모델3 롱레인지 후륜구동 차량과 일치한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델3 프리미엄 후륜구동의 제원과도 같다.
미국 판매 모델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363마일(약 584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있다.
일렉트렉은 “이같은 변경이 테슬라가 미국산 모델3를 캐나다 시장에 다시 공급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실제 주문 페이지에는 새로운 미국산 모델3가 추가되지 않았다.
캐나다 웹사이트의 차량 제원과 실제 판매 모델을 비교하는 화면에도 서로 다른 수치가 남아 있어 판매 전략 변경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슬라가 기존 차량 제원을 수정한 것인지 새로운 생산지의 차량을 판매하기 위한 사전 조치인지는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중국산 모델3 주문 중단…정부 전체 쿼터는 3만3069대 남아
테슬라가 미국산 차량 재판매를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 배경에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쿼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이달 초 캐나다에서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한 모델3 프리미엄의 신규 주문을 중단했다.
당시 중국산 모델3 프리미엄 후륜구동은 3만9490캐나다달러(약 3840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테슬라는 중국산 전기차 수입에 배정된 자사의 쿼터가 소진됐기 때문에 추가 주문을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캐나다 정부가 추가 수입쿼터를 배정하면 주문을 재개할 수 있으며 예상 시점은 내년 3월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가 공개한 전체 수입허가 현황은 테슬라의 설명과 차이가 있다.
지난 9일 기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미사용 수입허가는 3만3069대에 달했다.
캐나다 전체의 수입허가 물량이 모두 소진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캐나다 정부는 올해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기존 100%에서 6.1%로 낮추면서 연간 수입 물량에 제한을 두는 제도를 도입했다.
수입허가는 원칙적으로 선착순으로 발급되지만 업체별 배분과 관련한 별도의 조정 가능성도 있다.
다만 테슬라에 실제로 적용된 개별 수입한도와 추가 물량 배정 여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내년 3월까지 중국산 모델3의 주문을 재개하지 못할 경우 미국산 차량을 공급하는 방안이 사실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산 차량에 25% 보복관세…가격 최대 6500만원대 전망
미국산 모델3를 다시 공급하더라도 가격 문제가 남아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4월부터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캐나다 재무부는 이달 9일 갱신한 관세 안내에서도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보복관세가 계속 적용된다고 밝혔다.
실제 관세 부담은 북미 무역협정의 원산지 기준 충족 여부와 차량 부품 구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해당 관세가 시행되자 캐나다에서 판매하던 미국산 모델3의 가격을 크게 올렸다.
당시 모델3 롱레인지 사륜구동(AWD)의 가격은 1만1000캐나다달러(약 1070만원) 인상된 7만9990캐나다달러(약 7776만원)에 달했다.
후륜구동 모델은 판매 목록에서 제외됐다.
이후 테슬라는 올해 3월 미국산 모델3의 캐나다 재고를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중국 상하이의 기가팩토리3에서 생산한 차량 공급으로 전환했다.
이같은 조치로 지난 5월에는 모델3 프리미엄 후륜구동의 가격을 3만9490캐나다달러까지 낮출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산 차량의 신규 주문이 중단되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모델3의 가격대가 다시 높아졌다.
현재 캐나다에서 신규 주문이 가능한 모델3는 퍼포먼스 모델뿐이다.
판매가격은 7만4990캐나다달러(약 7290만원)부터 시작한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미국산 모델3 프리미엄 후륜구동을 다시 공급하면서 과거와 비슷한 관세 부담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경우 가격이 6만5000~6만7000캐나다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산 모델3 프리미엄 후륜구동의 종전 판매가격과 비교하면 약 65~70%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는 기존 가격 인상 사례를 적용한 전망으로 실제 판매가격은 아니다.
◇전기차 보조금도 못 받을 가능성…판매 재개해도 경쟁력 의문
미국산 모델3 재판매를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은 캐나다 정부의 전기차 구매 지원제도다.
캐나다의 새로운 전기차 구매 지원 프로그램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차량에 최대 5000캐나다달러(약 486만원)의 보조금을 제공한다.
그러나 지원 대상 차량의 거래가격 상한은 5만캐나다달러(약 4861만원)로 설정돼 있다.
미국산 차량은 북미 무역협정에 따른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면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지만 가격 기준도 만족해야 한다.
일렉트렉이 추정한 6만5000~6만7000캐나다달러 수준에서 모델3가 판매된다면 가격 상한을 초과해 구매 보조금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미국산 모델3가 재판매되더라도 중국산 모델3와 비슷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는 중국산 모델3의 수입쿼터 문제를 해결하거나 미국산 차량에 적용되는 가격 부담을 감수하는 선택에 직면한 상황이다.
일렉트렉은 미국산 모델3의 판매 재개가 내년 3월까지 발생하는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방안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캐나다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을 부담하면서 미국산 모델3를 구매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중국산 모델3의 주문이 재개되거나 다른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캐나다 시장에 진입할 때까지 구매를 미룰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미국산 모델3 재판매 가능성은 미중 무역갈등과 캐나다의 자동차 관세정책이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과 판매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향후 실제 판매 재개 여부는 테슬라의 공식 발표와 캐나다 정부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쿼터 배분,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정책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