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조립공정 25개로 축소·자동화율 78%…텍사스 등록 463대, 실제 서비스 확대가 관건
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의 무인 자율주행 택시 전용차 사이버캡의 생산라인이 실제 로보택시 서비스에 차량을 투입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가동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가 생산공정을 대폭 단순화해 대량생산 능력을 확보했지만 실제 운행 확대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라티는 라스 모라비 테슬라 차량공학 담당 부사장이 자동차 기술 분석업체 먼로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사이버캡 생산능력이 실제 서비스 투입 속도를 앞질렀다고 밝혔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모라비 부사장은 "생산라인이 매우 빠르게 가동될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운영하지는 않는다"며 "현재 생산능력이 차량의 실제 배치 속도를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생산과 운행 확대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빠른지를 겨루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생산라인이 앞서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사이버캡의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하는 것과 실제 로보택시 사업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별개의 과제임을 드러낸다고 테슬라라티는 전했다.
◇최종 조립공정 25개…전체 생산라인 자동화율 78%
테슬라는 사이버캡 생산에 기존 자동차 조립방식과 다른 '언박스드'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차량을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순차적으로 조립하는 대신 앞부분과 뒷부분, 측면, 중앙 구조물을 각각 별도로 제작하고 검사한 뒤 최종 조립공정에서 결합하는 방식이다.
먼로라이브가 공개한 생산라인 분석 영상에 따르면 사이버캡의 최종 조립라인에는 완전 자동화된 공정 25개가 배치돼 있다.
이는 테슬라 모델Y의 최종 조립에 필요한 공정 수의 약 5분의 1에서 10분의 1 수준이라는 것이 테슬라 측 설명이다.
사이버캡 전체 생산라인의 자동화율은 약 78%이며 차체 골격을 조립하는 공정은 이미 100% 자동화됐다.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공장 면적도 기존 방식보다 약 50% 줄였다.
테슬라가 장기적으로 제시한 목표는 생산공정을 완전 자동화하고 10초마다 사이버캡 한 대를 생산하는 것이다.
다만 이는 향후 생산체계가 도달해야 할 목표치로 현재 실제 생산라인이 10초마다 차량 한 대를 완성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모라비 부사장은 지난주 테슬라의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사이버캡 생산라인의 연간 생산능력이 12만5000대를 넘는다는 기존 설명이 실제 잠재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생산능력 확대보다 실제 차량 투입 속도가 더 큰 제약 요인이라는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도장공장 없애고 배터리도 모듈화…유지관리 효율 개선
사이버캡은 대량생산뿐 아니라 로보택시 운행에 필요한 유지관리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제조공정의 핵심 설비 가운데 하나인 도장공장을 사이버캡 생산라인에서 제외했다.
차체 측면 구조물에만 별도의 표면 처리를 적용하고 외장 패널은 성형 과정에서 색상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한다.
사이버캡의 설계 목표 수명은 최소 50만마일(약 80만5000km)이다.
일반 승용차와 달리 하루 대부분을 승객 운송에 사용하는 로보택시의 운행 특성을 고려한 설계다.
배터리도 기존 테슬라 차량과 다른 구조를 적용했다.
사이버캡에는 4680 원통형 배터리 셀을 88개 직렬·6개 병렬로 구성한 배터리팩이 탑재된다.
테슬라는 배터리팩에 강철 외장 구조를 적용했으며 개별 배터리 모듈을 별도로 보호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같은 설계는 특정 모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배터리팩 전체를 교체하지 않고 해당 모듈만 교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배터리 관리장치에는 기존 배선 대신 무선 통신 기술을 적용했다.
모라비 부사장과 테슬라 기술진은 이같은 설계가 부품 수를 줄이고 장기간 로보택시를 운행할 때 필요한 유지관리 작업을 간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구동장치에도 일반 테슬라 승용차보다 높은 감속비를 적용했다.
사이버캡은 약 11대 1의 기어비를 사용한다. 대부분의 테슬라 차량이 약 9대 1의 기어비를 사용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최고속도보다 도심 운행에 필요한 구동 특성을 우선한 설계다.
◇텍사스 등록 463대…댈러스 서비스 다음 달 시작 예정
테슬라가 사이버캡 생산공정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지만 실제 로보택시 사업 확대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텍사스주 차량 등록자료에 나타난 사이버캡은 463대다.
테슬라는 최근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포뮬러원(F1) 경기 기간에 사이버캡 50대 이상을 운행했다.
다만 등록 차량 수가 모두 실제 유료 로보택시 서비스에 투입된 차량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테슬라는 지난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다음 달 댈러스에서도 사이버캡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라비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사이버캡을 고객들에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버캡은 지난 4월 본격적인 양산체제로 전환한 이후 생산된 차량이 모두 테슬라 자체 로보택시 차량에 투입됐다.
일반 소비자에게 차량을 판매하는 단계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다.
차량 분해 분석으로 알려진 먼로라이브가 사이버캡을 직접 구매해 분해할 수 있는 시점을 문의했을 때도 테슬라는 아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생산보다 서비스 확대가 과제…대량생산 능력 활용 여부 주목
이번 인터뷰에서 확인된 가장 큰 변화는 사이버캡의 생산능력과 실제 사업 확대 속도 사이에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 조립방식을 바꾸고 생산공정 자동화를 확대해 사이버캡의 대량생산 기반을 구축했다.
그러나 실제 로보택시 서비스에 차량을 투입하는 속도가 생산라인의 잠재 능력보다 느려 생산설비를 매일 가동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이는 사이버캡 사업의 성장 속도를 판단할 때 생산능력뿐 아니라 실제 운행 차량 수와 서비스 지역 확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테슬라는 오스틴에 이어 댈러스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연말까지 추가 차량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사이버캡의 사업 성과는 대량생산 설비를 얼마나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지와 실제 로보택시 운행 규모를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테슬라라티는 사이버캡 생산라인이 실제 차량 배치 속도를 앞질렀다는 모라비 부사장의 발언을 통해 테슬라 로보택시 사업의 새로운 병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