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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격하면 해저케이블 끊겠다… 이란의 경고에 중동 빅테크 인프라 '경고등'

- 이란 안보당국자, 미·이스라엘 재공격 시 걸프 해저케이블 파괴·수리 방해 세부 계획 공개
- 호르무즈 경유 대역폭 1% 미만으로 한국 포함 전 세계 영향 제한적이나 금융·클라우드 트래픽 차질 우려
- 아랍에미리트·바레인 내 데이터센터 타격 이력 속 미국 연계 디지털 기반시설 위협 확대
23일 오만 무산담(Musandam)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지나고 있다.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3일 오만 무산담(Musandam) 호르무즈 해협을 선박들이지나고 있다.사진=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공격이 감행될 경우 걸프 지역 해저 통신케이블을 파괴하고 수리 작업까지 방해하겠다는 이란 안보 당국자들의 세부 계획이 공개됐다.
로이터는 10월 23일(현지시각)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아래 위치한 핵심 인터넷 케이블 7개를 주요 타격 표적으로 지정했다고 보도했다.

정보통신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미국의 대이란 압박을 저지하기 위한 대외 견제용 전략이나, 실제 공격이 감행될 경우 중동 지역 금융과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에 일시적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호르무즈 해협 케이블 타격 노림수와 걸프 지역의 반발


이란 안보 당국자들은 이란이 공격받을 경우 레드라인은 없으며 해저케이블부터 비밀 군사기지까지 모두 공격 대상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케이블 타격 이후 수리 작업을 의도적으로 막아 인터넷 통신 장애를 장기화하려는 목적도 드러냈다.

이번 보복 방침은 군사적 충돌이 재발할 경우 이전보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이란 지도부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다.

위협의 대상은 해저케이블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인프라 등 걸프 지역 내 미국 연계 디지털 기반시설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주요 기술 기업을 정당한 표적으로 지목했다.

이미 올해 3월 이란의 공격으로 아랍에미리트 내 아마존웹서비스 시설 2곳과 바레인 인근 기반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이란 측은 걸프 국가들이 자국 내 디지털 인프라 손상에 대해 이란이 아닌 미국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 비중과 실제 충격 규모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따르면 해저케이블은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약 99%를 담당한다.

그러나 통신 시장조사기관 텔레지오그래피의 앨런 몰딘 연구단장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대역폭이 전 세계 국제 대역폭의 1% 미만에 불과하므로 글로벌 차원의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복수의 케이블이 동시에 단절될 경우 통신 속도 저하와 더불어 금융 거래,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전시 상황에서는 영해 진입 허가 지연과 해상 보험료 급등으로 인해 현장 수리 복구 작업이 장기간 지연될 위험이 크다.
전 세계 데이터 수요의 약 3%, 지역 간 트래픽의 약 10%를 담당하는 홍해 경유 케이블이 더 큰 위험 지점으로 꼽히지만, 이란 정부는 홍해 케이블에 대한 공격 계획을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중동 지역 해저케이블 단절 시 한국에 대한 파급 영향과 향후 전망


이란의 디지털 인프라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중동 데이터센터 거점을 활용하는 글로벌 정보기술 서비스의 우회 라우팅과 지연 시간 증가 등 간접 리스크 관리 부담이 있을 수 있다. 다.

한국의 해외 인터넷 트래픽은 대부분 태평양 해저케이블을 통해 미국 서부로 연결되거나, 동남아·동아시아 케이블망(APG, SJC 등)을 거쳐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과 연결되기 때문에 중동 지역 해저 케이블 단절에 따른 직접적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다.

석유 중심 경제에서 벗어나 글로벌 인공지능 거점으로 도약하려는 걸프 국가들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2030년까지 중동 지역 해저와 지상 통신망 확충에 4억 달러(5294억 원) 이상을 투입할 예정이다.

향후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중동 내 클라우드 트래픽 우회 경로 확보와 보안 강화 조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걸프 국가들의 육상·위성 통신망 다중화 투자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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