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베를린 투자 행사서 메르츠 총리와 산업용 AI 전환 논의
디지털 기술은 중공업 대체 불가…"보완·증강" 역할에 집중해야
유럽, AI 데이터 주권 우려 속 미텔슈탄트 활용 방안 모색
디지털 기술은 중공업 대체 불가…"보완·증강" 역할에 집중해야
유럽, AI 데이터 주권 우려 속 미텔슈탄트 활용 방안 모색
이미지 확대보기"전자는 원자를 절대 대체할 수 없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독일 베를린 투자 행사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대담을 갖고, 독일 제조업계에 인공지능의 신속한 도입을 촉구했다.
미국 글로벌 통신사 AP통신이 10월 19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이다. 황 최고경영자는 디지털 기술이 자동차와 로봇 엔지니어링 같은 제조업 역량을 결코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이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분야일수록 인공지능이 그 역량을 보완하고 증강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설명이다.
인공지능의 다음 물결은 물리 형태
황 최고경영자는 대담에서 "인공지능의 다음 물결은 물리 형태"라고 말했다. "로봇공학, 제조업, 자동차, 중공업 등 인공지능이 물리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분야"라고 구체화했다.
그는 "인공지능은 여러분의 능력을 보완할 뿐, 대체하지 않는다.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하라"고 덧붙였다. 독일의 제조 데이터와 전문 지식을 국가의 천연자원으로 규정하며, 이번 산업혁명은 다시 없을 기회라고 말했다.
황 최고경영자와 메르츠 총리는 고도로 전문화된 분야의 수백 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독일의 미텔슈탄트에 인공지능이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침체한 독일 경제와 데이터 주권 우려
메르츠 총리는 팬데믹 이후 장기 침체에 가까운 경제 성장을 되살리기 위해 인공지능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이 끊기며 에너지 비용이 높아졌고, 한때 독일이 우위를 점했던 자동차 분야에서는 중국과의 경쟁이 심해졌다.
행정 절차와 인허가 지연도 프로젝트를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럽 지도자들은 인공지능을 잠재 성장 동력으로 보면서도, 미국 기술 기업에 대한 지나친 의존을 경계한다.
유럽은 데이터 센터 구축 속도에서 미국에 뒤처져 있으며, 유럽 기업의 민감한 데이터가 미국 기업 소유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는 점도 우려 사항이다.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럽이 보유한 고품질 공공 데이터와 기계 판독 가능한 제조 데이터를 미국과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 자산으로 언급한 바 있다.
독일 안에서 코딩하고 학습시켜라
황 최고경영자는 인공지능 기술을 수입하더라도 문화, 가치관, 지식은 수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을 코딩하고 프로그래밍하고 학습시켜 독일 내에 보관하고, 총리의 말처럼 독일을 재설계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기회"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산업 전환을 이뤄야 한다는 취지다. 독일이 보유한 제조 역량과 데이터 자산을 인공지능으로 결합해 사업 모델 자체를 재편하라는 제안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