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달러 거래 종결…HBO맥스·파라마운트+ 한 지붕
부채 870억달러 떠안아…3년 내 연 60억달러 비용절감 추진
부채 870억달러 떠안아…3년 내 연 60억달러 비용절감 추진
이미지 확대보기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할리우드 역사상 최대 규모 가운데 하나인 미디어 합병이 최종 완료됐다.
통합 회사는 ‘스카이댄스’라는 이름으로 출범해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의 영화 스튜디오, CBS와 CNN 등 방송망, HBO맥스와 파라마운트+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한데 묶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6일(이하 현지시각) 1100억달러(약 147조3000억원) 규모의 WBD 인수를 완료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번 합병으로 할리우드 5대 영화 스튜디오 가운데 두 곳이 한 회사로 합쳐졌다. ‘해리포터’, ‘미션 임파서블’ 등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도 같은 회사의 자산이 됐다.
통합 회사는 CBS, TNT 등 수십 개의 TV 네트워크와 파라마운트+, HBO맥스 등 두 개의 주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하게 됐다.
데이비드 엘리슨과 욘 크레이즈가 통합된 회사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크레이즈 CEO는 일상적인 경영을 담당하고 엘리슨 CEO는 창작과 장기 전략, 주요 인재와의 관계 등을 총괄한다.
엘리슨 CEO는 “오늘은 스카이댄스뿐 아니라 업계 전체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혔다.
◇ 870억달러 부채가 최대 과제
스카이댄스가 관리해야 할 총부채는 약 870억달러(약 116조5000억원)에 달한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과 일주일 만에 520억달러(약 69조6000억원)의 대출과 채권을 판매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서 이자 부담도 커졌다.
회사는 합병 이후 3년 안에 연간 60억달러(약 8조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용 절감은 기술과 기타 운영 부문 통합, 공급업체와의 계약 재협상, 중복 마케팅 비용 축소, 부동산 통합 등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스카이댄스는 이를 통해 2029년 말까지 부채 규모를 연간 조정 이익의 3배 수준으로 낮추고 2030년에는 100억달러(약 13조4000억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 영화 연 30편 이상 극장 개봉 약속
인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2월 수개월간의 인수 경쟁 끝에 WBD 인수에 합의했다. 앞서 넷플릭스가 WBD의 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 사업 인수를 추진했지만 파라마운트가 인수가격을 높이고 래리 엘리슨이 직접 자금 지원을 보증하면서 거래를 따냈다.
파라마운트는 WBD를 대신해 넷플릭스에 28억달러(약 3조7000억원)의 계약 해지 수수료도 지급했다.
미 법무부와 유럽연합(EU) 등 주요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미국 12개 주와 미국작가조합(WGA)이 소비자 가격 상승과 일자리 감소 등을 우려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거래 완료가 늦어졌다.
파라마운트는 주정부들과 합의하면서 연간 최소 30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하고 극장 독점 상영 기간을 45일간 유지하기로 했다.
CBS와 CNN 등 뉴스 조직의 편집 독립성을 관리하기 위한 별도 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두 뉴스 조직은 서로 다른 경영진 아래 별도로 운영된다.
◇ CNN·HBO 경영진 상당수 유임
통합 이후 CNN은 마크 톰슨 CEO가 계속 이끌고 CBS뉴스는 바리 와이스 편집장이 직책을 유지한다.
DC스튜디오를 이끄는 제임스 건과 피터 사프란도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등 주요 DC 캐릭터 사업을 계속 담당한다.
HBO의 ‘왕좌의 게임’ 후속작과 ‘화이트 로터스’ 등을 이끈 케이시 블로이스는 HBO맥스와 파라마운트+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스트리밍 부문 책임자를 맡는다.
반면 데이비드 자슬라브 WBD CEO는 통합 회사에서 떠난다. 매각으로 발생하는 현금 퇴직금과 주식 보상 규모는 최대 6억6700만달러(약 8930억원)에 이를 수 있다.
스카이댄스는 앞으로 넷플릭스, 월트디즈니, 아마존, 애플 등 글로벌 미디어·기술기업과 영화·스트리밍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게 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