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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대만 공장 파업 수순…호실적에 불붙은 메모리 쩐의 전쟁

- 마이크론 대만 타오위안 노조, 보너스 결렬에 압도적 찬성으로 합법 파업권 확보
- 83개월 치 보너스와 영업이익 15퍼센트 분기 배분 요구…사측 68개월 치 제안 거부
- 삼성전자 10.5퍼센트 성과급 선례가 뇌관…글로벌 메모리 공급망과 한국 반도체 수급 촉각
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론 로고. 사진=로이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대만 타오위안 공장 노동조합이 보너스 제도 개편 협상 결렬에 맞서 압도적인 찬성률로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하며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10월 7일(현지시각) 인공지능 수요 폭증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제조 현장에서 이익 분배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전면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쟁의는 경쟁사인 한국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0.5퍼센트를 성과급 재원으로 나누기로 합의한 직후 발생해 글로벌 반도체 노동계의 새로운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타오위안 노조 파업권 확보 속 83개월 치 보너스 정면 대치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오위안 노조 천옌카이 서기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권 획득 사실을 공식 선언했다.

타오위안 공장의 전체 유권자 2258명 가운데 2012명이 투표에 참여해 1994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반대는 14표에 그쳤다. 제리 린 타오위안 노조위원장은 파업 돌입 일자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조합원 문자 메시지를 통한 기습 파업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조는 미국 본사 이사회가 끝난 직후 사측이 진전된 제안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반면 약 1만 1000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타이중 공장 노조는 프랑스 AFP통신에 파업 투표와 별개로 회사와의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투트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급여 83개월 치에 달하는 일회성 특별 보너스와 더불어 2027 회계연도부터 기존 인센티브 제도를 전면 개편해 회사 영업이익의 15퍼센트를 분기별로 배분하는 투명한 이익공유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론이 9월에 제시한 최대 68개월 치 급여 상당의 보너스 안은 경쟁사 처우에 크게 못 미친다는 이유로 노조에 의해 거부당했다. 노조가 제시한 비교 기준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의 10.5퍼센트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노사 합의를 맺어 파업 위기를 넘겼다. 시장에서는 이 합의로 직원 1인당 약 37만 달러(약 4억 9580만 원) 수준의 보너스가 돌아갈 것으로 추산했고, 이는 마이크론 노조의 처우 개선 요구를 자극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핵심 생산기지 멈춤 위기…글로벌 공급망과 한국 반도체 촉각

대만은 마이크론 전체 반도체 생산량의 50퍼센트에서 60퍼센트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이어서 실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 즉각적인 파장이 미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타오위안 라인이 멈춰 서면 글로벌 메모리 현물 가격이 요동치고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기업의 수급 대응과 출하 전략에도 직간접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단기적인 진통 끝에 사측이 타협안을 마련해 분규를 조기 수습할 경우 생산 차질은 최소화될 수 있으며, 시장의 눈길은 본사 이사회 직후 제시될 최종 협상안에 쏠리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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